울산 국가산업단지의 액체화물 물류이송 혁신을 이룰 수 있는  통합 파이프랙(Piperack·공동배관망)을 구축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통합 파이프랙은 기업간 원료, 완제품, 부산물, 에너지 등의 상호 교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노후배관 교체비용 절감과 배관 손상으로 인한 대형사고 방지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울산의 오랜 숙원이기도 한 이사업을 서둘러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 및 한국산업단지 공단이 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업들이 비용 부담 문제로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통합파이프랙 구축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SPC) 구성 등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던 중 지난해 9월말 정부에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배관망을 실제로 사용할 현지 업체들이 주도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다시 급류를 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올해 초 울산온산국가산단 지하배관 포화에 따른 추가배관 설치방안 연구용역을 맡을 업체 선정에 나서 두차례의 유찰 끝에 이번주 내로 적격업체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울산·온산단지에 배관을 추가로 설치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용역을 거쳐 기존 유틸리티 사업자인 ㈜한주와 주주회사들이 나서 SPC 구성이나 파이프랙 설치 노선 등에 대한 용역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 한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울산유화단지내에 8km의 파이프랙을 설치하는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인체의 대동맥과 같다고 할 수 있는 파이프랙 시스템은 네덜란드와 싱가포르 등 오일허브 항만을 갖춘 국가와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이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여수산업단지가 잘 구축돼 있다. 독일의 바스프산업단지의 경우 200여개 공장간 최적의 통합파이프망 구축을 통해 매년 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울산국가산단의 통합파이프랙 구축사업이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업이 또 다시 흐지부지 된다면 울산 국가산단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정부와 울산시 및 관련기업들은 통합파이프랙 구축을 서둘러 울산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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