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현금인출기(ATM)에서 카드와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금융당국이 해당 카드를 재발급토록 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청호이지캐쉬의 현금인출기(ATM)를 이용한 2천500여개 카드와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카드 이용자에게 카드를 재발급 받거나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하도록 안내하라고 카드회사에 지도했다.

앞서 청호이지캐쉬는 악성코드 감염이 우려되는 63개 ATM기기를 이용해 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카드 정보를 35개 해당 금융회사에 전달했다.

금감원은 카드 불법 사용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카드정보로 ATM기에서 현금인출을 할 수 없도록 차단하고, 신용카드 부정승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도록 카드회사에 요구했다.

 

또 금융회사와 금융보안원이 공동으로 19일부터 모든 VAN사에 대해 특별점검을 착수하도록 조치했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경찰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청호이지캐쉬가 운영하는 ATM이 악성코드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로 위조된 카드는 국내 위장 가맹점 등에서 실제 부정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외에서도 대만 등지에서 ATM기를 통해 3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중국과 태국에서도 인출 시도가 있었지만 승인과정에서 차단됐다.

피해 금액에 대해서는 전액 카드사가 보상한다.

금감원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카드 소지자들은 금융회사로부터 카드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안내받는 경우 즉시 카드를 교체하거나 비밀번호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사고가 난 청호이지캐쉬는 지난 2011설립된 회사로 현재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2천290대의 ATM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이날 국내 한 업체가 관리하는 ATM 전산망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카드 정보와 카드 소유자의 은행 계좌번호 등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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