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가 복지사회로 가는 길목에 그늘진 곳을 찾아나서는 ‘복지사각지대 지원사업’에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나눔천사 구(區)’ 선포식을 갖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나눔천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남구는 나눔천사 프로젝트를 통해 14개동에서 1억7,100만원, 구청에서 1억9,100만원 등 총 3억6,200만원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 적립금으로 복지사각지대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그늘진 곳에 양지의 따뜻함을 불어 넣어주고, 양지가 되면 다시 기부자의 대열에 참여 하도록 하는 울산발 선순환 구조의 기부문화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복지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남구민 1만4명이 매월 3차례 1,004원씩 기부하는가 하면, 착한가게 1,250곳이 월 3만원 이상, 착한기업 50곳이 연 100만원 이상 기부에 적극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나눔천사 기금은 매월 자동이체로 적립되며, 각 동에서 적립한 기금은 해당 동 주민을 우선 지원하고 구 적립금은 사회복지기관이나 위기가정을 지원한다고 한다.  남구가 기획한 프로그램을 보면 어르신과 청소년이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S-Movie 프로젝트'를 비롯해 지역아동센터 여름나기 연합캠프 운영, 장애인 인권교육 및 희망이음 프로젝트, 여성장애인 대상 음식만들기 교육, 나눔푸드마켓 쿠폰 제공 등 10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실천의 첫발은 취약계층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관내 사회복지기관 10곳과 신학기를 맞은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저소득층 청소년 186명에게 교복비, 장학금 등 1억4,900만원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야음장생포동에 거주하는 40대 중국동포 여성의 난소암 수술비 300만원을 긴급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30~60대 12명에게 틀니 치료비 총 3,400만원을 지원했다. 

사회는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이웃은 없는지 늘 살펴야 한다. 하지만 행정기관 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웃과 함께 나누면서 살아 가야 한다는 시민의식이 자리잡지 않으면 나눔천사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복지는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눔천사 프로젝트가 울산뿐 아니라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돼야 한다.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남구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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