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요기업 주총
現重, 강환구·가삼현 사장 사내이사에…영업부진으로 배당 안해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신규 사내이사로…정관 일부 개정
SK가스, 이재훈 대표 선임…최창원 대표와 투톱 체제로
카프로, 소액주주 반란으로 대주주 효성과 경영권 분쟁 승리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제4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강환구 대표이사 사장과 가삼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이 24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대부분 ‘위기 극복’을 기대하면서 경영진들을 신규 혹은 재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제 4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강환구 대표이사 사장과 가삼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최혁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최혁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4개 안건이 가결됐다. 배당은 지난해 영업 부진으로 인해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둬 주주들에게 죄송스럽다”며 “사업분할을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옛 명성 회복하고, 위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영업보고(별도기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9조5,414억원, 영업이익 3,792억원, 당기순이익 2,849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산총액은 29조5,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경영 계획을 매출 14조9,561억원으로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 날 서울 본사에서 제 10차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정관 일부 개정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신규 선임하고, 유정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Global성장위원장 및 SK E&S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 지원의 적임자로 글로벌 네트워크 분야의 전문가인 김종훈 연세대 경영대학 특임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또 매출 39조5,205억원, 영업이익 3조2,283억원 등 2016년도 경영실적이 보고됐다.

정관 일부 개정안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개정 정관은 주주 및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구성원의 역할과 이를 통한 이해관계자의 행복 구현 추구 등 회사의 경영철학을 반영했다. 또 기존의 사업 목적들을 보다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통합 재정비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20억원으로 가결됐으며,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주당 6,400원으로 결정됐다.

SK가스의 경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재훈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최창원·김정근 대표 체제에서 최창원·이재훈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허수영 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김교현 LC타이탄 대표이사는 사내이사로, 박경희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현금배당, 이사 보수 한도를 270억원에서 390억원으로 변경하는 안건 등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총액한도는 기존 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렸다.

카프로는 박승언 대표이사의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1대 주주인 효성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누적 적자를 낸 책임을 물어 박 대표 재선임에 반대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이에 맞서 박 대표 측은 작년 하반기 흑자전환을 이뤘다며 주주들을 설득했다. 양측은 주총에서도 날카롭게 대립했으나 결국 소액주주들의 표가 대주주를 눌렀다.

이날 주총 참석 주주 60%가 박 대표의 재신임에 찬성했고 1대 주주 효성을 포함한 40%가 반대표를 던졌다.

효성 출신인 박 대표는 2000년부터 카프로에서 일하다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적자를 지속하던 카프로는 작년 하반기 2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 올해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에 주목하며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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