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울산 대선공약 건의사업 왜 필요한가 <상> 국립 3D프린팅 연구원 설립

2019년부터 1,500억 투입 테크노산단 내 2만㎡ 규모 건립 계획
국내 최초 3D프린터 개발 업체 ㈜캐리마 내달 울산공장 설립
세계 최초 3D프린팅 전기 만든 로컬모터스도 생산거점 조성
차세대 조선·에너지 부품 기술개발센터 등 3D 프린팅 사업 본격화
대-중-소기업 상생… 주력산업 고도화 등 국가경제 활성화 기여

울산시는 국립 3D프린팅 연구원이 들어설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단내 15개 필지에 3D 프린팅 관련업체를 집적화시켜 특화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장미 대선’이 40여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울산시의 대선공약 건의사항 13개 분야 23개 사업이 제시됐다.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이어줄 열쇠인 대선공약 건의사항중 핵심안건인 국립 3D프린팅 연구원 설립과 지능형 미래자동차 하이테크 밸리 조성 및 연구기반 구축사업의 대선 공약 필요성 등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본다.

◆3D프린팅 산업허브 선도 기관

3D프린팅으로 자동차를 만들고, 5층짜리 아파트를 찍어 내는 등 세계적인 3D 프린팅 기업들이 만들어 내는 물건들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3D 프린팅 산업이 글로벌 제조혁신을 선도할 도구로 부각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울산을 3D 프린팅 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국립 3D프린팅 연구원 설립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울산의 전략산업이기도 한 3D 프린팅산업은 그동안 미래지향적인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타 산업과의 융합 및 연계해야 하는 산업적 특성 때문이다. 여기다 체계적인 접근 방안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립 3D프린팅 연구원은 원천기술로 실험실에 머물러 있는 울산의 3D프린팅 소재 산업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겨 주력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00억 들여 테크노산단에 건립

울산시는 연구원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사업비 1,500억원(국비 1,000억원, 시비 500억원)을 들여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단에 부지 9,000㎡  건축연면적 2만㎡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부지매입비(40억원)는 울산시가 부담할 계획인데 건축비는 420억원(㎡당 220만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또 장비구축 540억원, 운영비 250억원이 들어가고 연구원 설립 이후에는 성장단계별로 R&D범위 및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대선공약으로 채택이 되더라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해 사업 추진이 늦어질 수 있지만 울산시는 내년부터 곧바로 사업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품질평가센터도 흡수

3D프린팅 시대의 산업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절삭가공에서 적층 가공방법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GE가 메탈 3D프린터 100대를 갖춰놓고 항공용 노즐 등을 대량생산 하면서 3D프린팅의 부족함으로 대두되던 대량생산 문제도 해결됐다. 공정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던 방식에서 기계를 늘리면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3D 프린팅 연구원은 제품화된 3D 소재를 기업들이 곧바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코딩(coding)을 해주게 된다.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기업들이 요구하는 물성을 맞추기가 어려워 곧바로 쓰는게 쉽지 않은데 연구원이 품질, 물성, 인장강도 등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코딩하고 테스트한뒤 상용화가 가능한 소재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

연구원 기능안에 인증평가 기능이 들어있어 현재 울산시가 진행중인 품질평가센터는 자연스레 연구원으로 흡수될 전망이다.

3D프린팅 산업 분야는 크게 소재, 장비, 소프트웨어(SW) 등 세가지로 분류되는데 장비와 SW는 세계적 기업들과 상당한 격차가 나 있어 울산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소재분야에 집중하는게 바람직한데 이를 가속화 할 수 있는 게 국립 3D프린팅 연구원이라는  설명이다.

울산시는 국립 3D프린팅 연구원이 들어설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단내 15개 필지에 3D 프린팅 관련업체를 집적화시켜 특화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테크노산단 15개 필지에 3D 프린팅 업체 집적화

울산시는 연구원이 들어설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단내 15개 필지에 3D 프린팅 관련업체를 집적화시켜 특화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국내 최초, 세계 3번째로 ‘주물사 3D 프린터’를 개발한 센트롤도 조만간 울산에 연구개발 및 생산라인 구축에 나서고 국내 최초 3D프린터 개발 업체인 ㈜캐리마도 다음달 울산공장 설립에 나선다.

세계 최초로 3D프린팅 전기자동차를 만든 로컬모터스도 울산을 아시아 첫 생산거점으로 조성하는 일을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비엔케이와 이이알&씨가 압출(FDM)과 분사(Jetting)방식 3D프린팅 출력소재 상용화에 나서는 등 3D 프린팅 소재(화학·금속) 및 장비 관련 기업들과 혁신자원도 다수 입지해 있다.

3D프린팅 벤처의 산실이 될 3D프린팅 벤처 집적 지식산업센터도 2019년까지 들어선다. 이들 외에도 자동차 튜닝, 드론, 의료기기 등 3D 프린팅 활용 기업들이 입지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 3D프린팅 벤처 집적 지식산업센터와 로컬모터스 등이 모두 들어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울산시 서영준 창조경제과 창조융합담당은 “캐리마, 로컬모터스 등이 한곳에 모일 경우 산학연 클러스터가 완비되는데 이런 좋은 입지가 조성되는 것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울산은 R&D와 인프라, 인력양성 기관이 모여 있는 곳, 그리고 활용할 수 있는 제조업이 집적화 된 3D 프린팅 소재산업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3D 프린팅 12개 육성사업도 별도 진행중

지난 2015년부터 연차사업으로 3D 프린팅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울산은 1,133억원(국비 743억원, 시비 335억원, 민자 55억원)이 투입되는 12개 육성사업도 추진중이다.

올해는 3D 프린팅 사업을 본격화하는 해이기도 한데 3D프린팅 산업 관련 차세대 조선·에너지 부품 기술개발센터, 품질평가센터, 인력양성센터 등이 바로 그것.

차세대 조선·에너지 부품 기술개발센터는 조선·에너지 부문에 특화된 대형 부품의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것이다.

3D 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 구축사업도 규제 프리존 사업 예산이 집행되면 곧바로 추진,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및 3D 디자인 엔지니어를 양성한다.

울산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에너지 등에 강점이 있어 3D프린팅산업을 활용해 기존 제조업을 고도화시키는 쪽으로 3D프린팅 산업 육성 방향을 잡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장비 업체 등의 개발 등에도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울산시 김영성 창조경제과장은 “국립 3D 프린팅 연구원 설립은 국내 3D 프린팅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대-중-소기업간 상생 체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력산업 고도화로 수출 증대,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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