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직이 몸캠 피싱과 조건 만남을 빌미로 돈을 뜯으면 이를 국내에서 인출해 중국으로 전달한 일당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몸캠피싱, 조건만남 피해자들이 보낸 돈과 범행 압수물. [서울 서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서울 서부경찰서는 몸캠 피싱과 가짜 조건만남 피해자들이 보낸 돈을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공갈 등)로 김모(26)씨 등 중국인 2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다른 조직에 속해 같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류모(37)씨 등 중국인 2명을 구속하고 몽골인 A(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올해 1월13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몸캠 피싱을 통한 영상 유포 협박을 받거나 가짜 조건만남 제의에 속은 피해자 약 500명이 송금한 4억 2천만원을 인출해 중국에 있는 신원 미상의 공범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류씨 일당은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역시 몸캠 피싱과 가짜 조건만남의 피해자들로부터 3천600만원을 송금받아 중국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출책 류씨는 많은 돈을 인출해도 의심을 덜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돈을 뽑는 등 치밀하게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지휘한 중국 조직은 중국에서 몸캠 피싱을 위한 음란채팅을 했으며 조건만남을 제의하고 돈만 받아 챙길 뿐 실제로 사람을 보내 만나게 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붙잡힌 피의자들이 몸캠 피싱이나 조건만남 유도 등을 직접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중국 조직이 행하는 범죄에 가담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돈을 빼돌려 송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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