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울산 대선공약 건의사업 왜 필요한가
<하> 지능형 미래자동차 하이테크 플러스 밸리 조성

하이테크밸리 내 30만3천㎡ 규모
2,500억 들여 2022년 완공 계획
지능형 미래차 통합안전시험장
KETI 유치 5만㎡ 부지 제공 제안
연구기관 협업·맞춤형 인재 육성

車부품업체 입주 지능형 전환
미래 자동차 부품 생산기반 마련
그린카 기술센터 지속적 연구
완성차 업체에 부품업체 밀집
내연기관·기술 노하우까지 충분

 

울산시가 자동차 도시 울산을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로 도약시키는데 필요한 지능형 미래자동차 하이테크 플러스 밸리 조성 등을 대선 공약 건의사항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는 김기현 울산시장.

자동차 패러다임이 급격히 달라지면서 그린카 및 ICT융합 자동차 생산 등 미래자동차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울산 자동차산업의 생존은 물론 지역 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자동차산업이 울산 경제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있도록 미래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개방과 협력의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울산이 대선공약 건의사항 1호로 제시한 지능형 미래차 하이테크 플러스 밸리는 IT·SW융합 전장부품(일명 전기장치 부품)과 미래차 부품 생산기반이 취약한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들을 입주시켜 지능형 미래차 부품기업으로의 업종 전환을 도울 산업생태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ICT융합 산업 확산 및 자생능력 확보를 위해 지능형 미래차 분야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이테크 밸리 2단계 예정지에 조성

울산시는 지능형 미래자동차 연구기관과 부품기업을 집적화시킨 지능형 미래자동차 하이테크 플러스(Hi-tech+) 밸리 조성과 연구기반을 울산 미래 먹거리 사업의 핵심으로 설정했다. 

Hi-tech+ 밸리는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하이테크밸리 2단계 일반산업단지 예정지에 입지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조성될 계획인 Hi-tech+ 밸리는 2,500억원(국비 1,950억원, 시비 450억원, 민자 100억원)을 들여 57만8,000㎡ 부지에 30만3,000㎡ 규모로 지어진다.
울산시는 Hi-tech+ 밸리를 국토교통부의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LH가 사업을 맡아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조성에는 1,300억원(보상 1,050억원, 공사 200억원 등), 부품 및 실증 기술 개발 600억원(국비 350억원 등), 연구기반 구축에 600억원(국비 300억원 등)이 투입된다.

5만㎡(1만5,000평) 규모의 지능형 미래차 통합안전시험장과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의 유치를 위해서는 부지도 내놓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장부품 연구기반도 구축 

600억원이 투입되는 연구기반 구축은 지능형 미래차 분야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위한 것으로 전자부품연구원(KETI) 유치와 지능형 미래차 연구센터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AI기반의 친환경 주행성능 실증 기반 확보와 지능형 미래차 통합안전시험장 구축도 포함돼 있다.

전문 연구기관과 지역기반 연구기관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울산시의 기대다. 지능형 미래차 기술분야 인력 양상을 통한 현장 맞춤형 인재 육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래차 부품 및 실증 기술 확보는 내연기관 중심의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것으로 지능형 미래차로 업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부품기업과 연구기관 등은 600억원의 예산으로 레이어, 라이다 등의 ICT융합 부품기반·요소기술 개발과 첨단 센서 등 미래차 핵심부품 R&D, R&BD 지원, 미래차 핵심부품 양산화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차 부품개발 기반은 이미 구축

Hi-tech+ 밸리 조성은 전장기술외에는 그린카,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 부품개발을 위한 기반을 모두 갖추고 있는 자동차 도시 울산을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로의 도약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확보한 기반중 하나인 자동차부품기술연구소는 지난 2006년 3월 국비 543억원 등 810억원을 투입, 북구 매곡동에 문을 열었다.

이 곳에는 180억원에 달하는 안전시험 장비(3종)와 신뢰성평가 장비 12종(140억원), 부품개발 및 표면처리 장비 7종(106억원) 등이 갖춰져 있다.

지난해 5월 혁신도시내에 문을 연 울산그린카기술센터는 ‘미래차 기술 개발의 거점’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스마트카, 경량화 융합기술 등 분야별 연구실이 들어서 있다.

268억원을 들인 센터 안에는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연구개발 지원 기관과 공동연구를 희망하는 40여 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센터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친환경자동차 부품 개발 활성화, 연구기능 집적화와 부품 상용화 연구거점 확보, 그린카 관련 기업 육성 및 연관 신산업 창출 등이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795억원을 들여 전기전장·안전성 시험 등 핵심장비 16종(19대)이 구축될 예정이다.

미래차에 대해 그린카 기술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시험장비도 구축돼 있는 만큼 전장화 기술만 보태면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의 구축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게 울산시의 판단이다.

현대자동차로 대변되는 완성차 업체에 부품업체들이 산재해 있고 인력이라든지 내연 기관과 관련된 기술 노하우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실증화 연구도 검토

울산그린카기술센터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시행하는 자율주행차 관련 정부과제에 참여해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울산시는 자율주행차 실증화 연구를 위해 옥동~농소 간 도로(혁신도시~매곡 구간)와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울산~포항 입구) 일부 구간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임시 운행허가를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자동차산업이 주력산업으로 있어 자동차 관련 생산·연구기반은 이미 구축돼 있는 만큼 전장화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만 해주면 미래형 자동차 도시로 도약이 수월할 수 있을 것”이라며 “Hi-tech+ 밸리가 조성되면 규모의 경제도 가능하고 기술 교류 등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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