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성년 울산, 새물결 신 먹거리 <7·끝>이제는 서비스산업이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 중심 제조업 도시 울산… 주력산업 다양화 필요
서비스산업 부가가치 제조업의 절반 밑돌지만 고용창출 능력은 월등
연구단지 집적화 연구분야 서비스·전시컨벤션은 제조업 관련 전시
ICT 융합·웰에이징 의료서비스 추진… 관광·MICE 융복합서비스
울산전략서비스 R&D 포럼·‘제조업+서비스’융합 비즈니스 모델 필요
서비스산업 활성화 위해 세부 육성 계획·제도정비·기반조성 우선돼야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조감도.

◆제조업 수출 중심의 울산, 산업 구조 다양화 필요

울산은 1960년대 공업단지 지정에 힘입어 중후장대형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쉼 없이 달려오던 울산의 성장엔진은 최근 몇 년간 조선업의 위기로 주춤한 상태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엔진이 더욱 힘을 잃을 지는 현재로는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 

그러나 자금력과 저렴한 인건비용을 앞세운 중국의 비약적인 제조업의 발전과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4차 산업 발달로 인한 선진국들의 제조업 부흥 등 세계적인 흐름이 ‘제조업 수출도시’, 울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울산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이 힘을 잃게 된다면 지역의 경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울산에서도 주력 산업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수출 중심으로 외부환경변화에 취약한 제조업 다양화하고, 기존 제조업을 더 고부가가치화 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고용창출이 가능해지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최근 울산발전연구원이 수행한 ‘정부 서비스산업 연계 울산전략서비스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울산 서비스산업의 육성의 필요성과 가능성, 적용 분야 등을 살펴본다.

◆서비스업이 고용창출에 유리

울산의 2014년 기준 총부가가치는 약 52조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제조업은 65.7%인 34조7,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서비스업은 26.2%인 13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즉, 울산의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은 제조업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데, 전국적으로는 이와 반대로 서비스업이 제조업 두 배 가량이다. 

울산의 산업구조가 얼마나 제조업에 편중돼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알 수 있는 수치다.
특히 서비스산업의 고용창출 능력을 보면, 울산의 제조업 고용기여율은 약 36.3%인 18만5,000여명에 불과한데, 서비스업은 58.1%인 28만9,000여명이나 된다. 

물론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연관돼 있는 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만,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다. 

특히 여기에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울산만의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육성한다면,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현재 울산의 서비스업 현황을 보면, 운수업의 비중이 16.3%로 가장 높고, 이어 부동산업(14.0%), 도·소매업(13.1%), 교육서비스업(10.4%), 금융·보험업(9.1%) 등의 순이다.

◆제조업 기반으로 한 서비스산업 육성

앞으로 울산이 육성해야 할 서비스업은 이 같은 전통적인 서비스업이 아닌 제조업과 연관되는 산업이다.

미래 서비스 산업은 4차 산업의 발전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중간 정도의 경계에 있는 분야일 가능성이 높다.

쉽게 설명하면 울산에 연구단지를 집적화하고 연구분야의 서비스를 한다든지, 혹은 전시컨벤션센터를 활용해 제조업과 관련된 전시를 하고 산업관광과 연계하는 방안 등이다.

현재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 육성 분야는 △제조업 기반 서비스업 ICT 융합 서비스 △웰에이징 의료서비스 △관광·MICE 융복합서비스 △문화콘텐츠 서비스 △공유경제 서비스 등 6개 분야다.

이 가운데 제조업 기반 서비스는 지식서비스산업 창업지원 강화, 자동차산업 지원 서비스산업 활성화, 연구개발 수요기업 직원 역량 강화 등이 있다.

ICT 융합서비스는 울산지역 특화데이터센터 구축, 3D프린팅 산업 육성, 클라우드 전환 중소기업 지원 등이다.

웰에이징 의료서비스는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칼산업 육성, 프리미엄 실버케어 서비스 기반 구축, 울산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 마스터플랜 수립 등이 대표적이다.

관광·MICE 융복합서비스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MICE산업 육성, 김해신공항 광역순환 교통망 구축 등이다.

MICE(마이스)란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영문 첫 알파벳을 딴 신조어로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의미한다. 

문화콘텐츠 서비스는 지역특화 문화콘텐츠 개발, 시민문화예술 교육 콘텐츠 개발,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등이며, 공유경제서비스는 공유경제 제도 기반을 구축하고 나눔과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방안 등을 들 수 있다.
 
◆서비스 산업 육성 위해 제도 정비와 기반 조성부터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와 기반 조성이 중요하다.

시는 서비스산업육성 협의회를 구성, 울산전략서비스 R&D 포럼을 개최해 제조업+서비스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서비스산업 지원제도 개선 TF팀 운영을 통해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산업이 차별지원을 받고 있는 지 등을 파악한 후 개선 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모, 경진대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 사업을 발굴하고, 컨설팅, 홍보,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 개최, 서비스산업 기업유치, 정부서비스산업 연계 울산전략 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추진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제조업 위주의 울산 산업이 서비스산업으로 서서히 전환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다만 낙후돼 있던 서비스산업을 갑자기 육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제도나 기반 등 환경 조성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울산에서는 발달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산업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육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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