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울산 백양사(주지 명본스님·사진)가 오는 4월1일 오전 10시 경내에서 ‘함월산 산신재’를 연다.

전통적으로 해마다 백양사에서는 산신재를 봉행하며 한 해 동안 지역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해 왔다. 수십년 동안 산신재는 사중의식에 그쳤으나 지난해부터는 경내 마당에서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하는 열린 행사로 진행된다.

산신재는 경내 산령각(山神閣)의 ‘산신 탱화’에 바탕을 두고 구성된다.

백양사 산령각은 1898년 지어져 지금에 이르렀다. 울산의 주령산 주인을 모신 곳으로, 탱화 속에는 호랑이와 노인의 모습을 한 산신과 공양하는 선녀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산신의 영험함을 믿는 옛 민간신앙이 전승되면서 대웅보전 뒷편 108계단을 따라 산령각을 찾는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행사는 산신 이운식, 헌무, 헌다, 축문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불교무용을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마당도 펼쳐진다.

명본스님은 “<삼국유사> 처용랑 편에는 헌강왕이 오악신에게 제사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울산의 중심 함월산에 그 보다 먼저 백양사가 있었으니, 백양사 산신재가 의미하는 염원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가늠할 수 있다. 지역사회 안녕을 기원하는 문화행사이자 야단법석(야외에 자리를 마련해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으로 마련되는 자리에 사부대중들의 관심과 동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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