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인프라 구축 지지부진
“개인판매 가능” 유권해석 불구
 판매대수 증가 기대 어려울듯
 수소버스 공급 내년에나 가능
 해오름동맹 공동사업 등 차질

울산시가 올해를 기점으로 수소전기차와 충전소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충전인프라 부족이라는 벽에 막혀 수소전기차 저변확대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29일 관련기관 등에 따르면 울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2,486억원(국 629억, 시 577억, 민자 1,280억)을 투입, 수소연료전지차 실증 기반구축에 나서 2020년까지 수소차 4,000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2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의 경우 수소차 57대(택시 5대), 수소충전소 3기, 수소버스 2대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또 2019년부터는 수소버스를 정규노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충전인프라 부족문제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수소버스 제작 지연 등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수소차 보급의 경우 이날 현재까지 8대 발주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는 지난달 개인에게도 수소차를 팔수 있다는 환경부의 유권해석을 받아 수소차 저변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개인이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판매대수를 늘리는데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수소전기차는 그동안 충전인프라 미비 등을 이유로 환경부에서 공공기관이나 민간법인에 한해 판매하도록 했다.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울산 중부 영업소에 수소전기차량을 전시해놓고 본격적인 개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울산에 보급된 수소차는 수소택시 10대를 포함해서 모두 25대에 달한다.

수소충전소도 올해말까지 모두 6기를 갖춘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구축이 늦어지고 있다.

연말이전 태화강역에 설치하려던 수소충전소는 당초 알려진 버스·자가용 복합 용도가 아니라 버스 전용으로 설치될 계획이었다가 태화강역 전면 신축계획에 따라 충전소 위치를 옮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옥동에 설치하려던 충전소는 10월에나 완료될 예정이다. 나머지 충전소는 설치지역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주요 부품을 외국에서 들여와야 되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연말이전 운영은 힘든 상황이다. 연말까지는 기존 1기를 포함, 2기의 충전소만 가동된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려던 수소전기버스는 현재자동차의 제3세대 수소버스 제작이 늦어져 올 하반기 시내버스 노선 투입(시범 운행)도 어렵게 됐다.

하반기께 버스가 만들어지고 정부의 형식 승인절차를 밟을 경우 빨라야 내년초에나 수소버스 공급이 가능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가 평창올림픽 기간중 수소차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해 배치할 차량중 6대(3세대 수소버스)를 울산시에 무상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차가 3대는 직접 사용하고 3대는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쪽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수소버스 일부를 경주, 포항시에 무상임대(충전소 확보 전제)하려고 했던 울산시의 해오름 동맹 공동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전국 부생수소의 60%가 생산되고 현대차가 2013년부터 세계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수소산업의 중심지’”라며 “수소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수소차 실증도시 조성’을 대선공약 건의사항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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