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구·군 음식쓰레기 새벽시간대 몰려…처리장 입구 장시간 대기
일부 업체 자정 전 수거…소음 문제삼는 아파트도 있어 시간 제약
울산시 “구·군별 시간 배정은 형평성 어긋나…원활처리 방안 검토”

 

음식물쓰레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음식물 쓰레기 수거시간이 계속 변경되는 탓에 지역 상가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거 시간이 점점 앞당겨지면서 저녁장사를 하는 상가들은 하루 동안 그대로 쓰레기를 묵혀야 하는 실정이다.  

남구 무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47)씨는 최근 음식물 쓰레기를 몇 번이고 그대로 식당 안으로 다시 가지고 들어갔다.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에 수거가 되던 음식물 쓰레기가 언젠가부터 한시간씩 일찍 수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A씨도 한시간 일찍 쓰레기를 배출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수거가 안 되기 시작했다. A씨는 두시간여를 기다려 재활용품 수거직원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수거시간을 물었고 이제는 오후 10시까지 내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은 지역주민들의 생활의 일부다. 그런데 시간이 이렇게 바뀌는데도 제대로 된 홍보 한번 없었다”며 “수거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앞당기면 저녁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쓰레기를 하룻동안 묵혀야 한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계속해서 시간을 조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온산 바이오와 용연SBK가 울산지역의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하루 평균 280t(용연 180t, 온산바이오 100t) 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배출량은 지난 29일 기준 252t으로 확인됐다. 남구가 96t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구 48t, 울주군 44t, 북구 36t, 동구 27t 순이다.  

시간당 20t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가능한데 5개 구·군의 음식물쓰레기 수거가 대부분 새벽시간 대에 이뤄지다 보니 5개 구·군에서 모여든 수거차량이 처리장 앞에서 줄을 잇고 있다.  대기시간이 3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까지 길어지면서 일부 업체들이 쓰레기 수거 시간을 앞당기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수거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문제로 오전 5시 이후에 수거해 갈 것을 요구하면서 수거업체들이 주택가와 상가 등에 대한 수거 시간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구청은 음식물쓰레기 수거 및 처리에 대한 시간 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구 관계자는 “업체들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정해 관리해야 한다”며 “울산시가 이러한 부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서 지켜본 결과 현재까지 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다만 한꺼번에 몰려와서 일부 수거업체들이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며 “두개의 처리공장에 몰리지 않고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구·군별로 시간을 배정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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