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절단 50명·시민 다수 참여

‘제6회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도쿄 한일 우정 걷기’(이하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 걷기’) 행사가 지난 1일부터 서울에서 시작된 가운데 울산에서는 19~20일 병영성, 동헌, 태화루 등에서 행사가 이어진다.
 

‘제6회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도쿄 한일 우정 걷기’일행이 오는 19~20일 병영성, 동헌, 태화루 등을 찾는다. 사진은 지난해 울산 병영성을 찾은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 걷기 일행들의 모습. (울산매일포토뱅크)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 걷기’는 옛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한 것으로, 올해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52일간 경복궁-안동-영천-울산-부산-대마도-오사카-동경의 1158km를 민간외교 사절단 50명 (일본인 29명, 한국인 21명)이 걸어간다.

1일 경복궁을 출발해 21일 부산동래부 동헌에 도착하는 한국구간, 23일 부산국제터미널을 출발해 5월 22일 동경 히비야공원에 도착하는 일본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행사는 지난 2007년 임진왜란 후 통신사 파견 400주년을 맞아 (사)한국체육진흥회가 (사)일본걷기협회와 함께 조선통신사가 12차례 파견된 것을 기념해 시작했다. 격년제로  총 12회(24년간) 열리며, 2017년은 10년째 6차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문화유산등재가 결정되는 까닭에 더욱 의의가 있다.

울산에는 오는 19일 울산경상좌도병영성에 도착예정으로, 성을 둘러보고 울산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0일 오전 9시 울산동헌에서 울산학춤을 관람하고, 태화루, 태화강 십리대밭, 삼호교 등을 거쳐 다음 여정인 부산으로 향한다.

울산에서는 다수의 울산시민이 참여해 사절단 50명과 함께 걸으면서 울산출신 조선 최초의 통신사였던 이예 선생의 발자취를 밟을 예정이다. 

이예선생의 후손인 이명훈 고려대 교수는 “ 한일우정걷기의 울산구간은 그 옛날 이예선생이 걸었던 길이었다. 시민들이 사절단과 함께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옛길을 역사와 자연을 체험하며 걸으면서 한일민간외교의 우호정신을 되새기고 울산시민의 긍지를 높일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통신사는 일본 막부 쇼군에게 파견했던 조선의 공식 외교사절로, 세종 11년(1429) 교토에 파견된 정사 박서생의 사절단이 최초 통신사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19세기 말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면서 정한론이 득세하자 1811년 마지막 통신사 파견 이후 단절됐다. 

조선통신사로 활동한 이예선생은 조선 초 한일 관계의 근간이 된 계해약조(癸亥約條) 체결에 공헌했으며, 일본에 40여 차례 파견돼 피랍 조선인 귀환을 성사시켰다.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 걷기’는 전 구간은 물론, 구간별로 참가가 가능하고, 참가자에게는 국제시민스포츠연맹(IVV)과 한국걷기연맹이 인증하는 완보증이 주어진다. 

참가신청은 한국체육진흥회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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