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퇴역 국산 1세대 전투함 ‘울산함’ 정비마치고 이달 전시
‘5D 입체영상관’ 7월 개관…원형 스크린으로 고래 생동감 전달
 고래박물관 출발 순환노선 8인승 ‘모노레일’ 5대 11월부터 운영
 계류장, 산책로·휴식공간·푸드트럭 들어선 친수공간으로 조성

 

남구는 고래문화특구 장생포에 고래의 생동감을 입체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5D 입체영상관을 건립한다. 사진은 입체영상관 조감도.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 울산 장생포가 올해 이색적인 재미를 느낄 관광시설을 잇따라 선보인다.

남구는 이달 고래박물관 인근 해양부지에서 울산함 전시 준공식을 개최한다.

울산함은 1980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국산 1세대 전투함으로 길이 102m, 너비 11m, 높이 28m, 총 무게 1,932t에 달한다. 울산함은 가스터빈 2대와 디젤엔진 2대를 장착해 최고 36노트(약 63km/h)로 고속기동할 수 있어 우리나라 방산산업 기술이 집약된 전투함으로 평가받았다. 34년간 영해를 지킨 이 함대는 지난 2014년 12월 명예롭게 퇴역했다.

이 소식을 접한 남구는 울산함을 장생포에 전시하고자 해군본부와 실무협의에 착수, 무상대여 계약을 체결했다. 울산의 조선업체가 건조했다는 의미와 더불어 그 자체로도 구경할 만한 관광시설로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구는 울산함의 선체 수리와 도색을 마친 뒤 지난해 7월 장생포 해양부지에 끌어올렸고 총 24억원을 투입해 내·외부 전시시설을 정비했다.

공개를 앞둔 울산함 외부에는 대함미사일 하푼, 폭뢰, 음향탐지기(소나), 스크루 등 무기와 장비가 갖춰졌다. 내부에는 승조원 침실 재현, 레이더 체험, 울산함 건조과정 소개와 설계자 인터뷰 영상 등이 마련됐다.

7월에는 고래문화마을에 입체영상으로 고래의 생동감을 체험하는 ‘5D 입체영상관’이 문을 연다.

남구는 43억3,500만원을 들여 지상 2층, 전체면적 500㎡ 규모의 영상관을 건립하고 있다.

영상관은 지름 13m, 높이 4.5m 규모의 원형 스크린으로 최대 80명이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다. 고래를 주제로 한 영상, 음향, 특수효과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남구는 준공에 앞서 고래축제가 열리는 5월 25∼28일에 영상관을 시범운영, 방문객들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11월에는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고래문화마을과 입체영상관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모노레일이 달린다. 1.3㎞ 노선에 8인승 차량 5대가 운영된다.

총 98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장생포 관광시설이 남쪽의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북쪽의 고래문화마을이 분리된 문제를 해결한다. 현재 관광객들은 두 곳을 오갈 때 400∼500m를 걸어서 이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모노레일은 관광객의 편리한 이동을 돕는 것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명물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남구는 기대하고 있다. 지상 3∼5m에 설치되는 모노레일에서는 장생포 앞바다, 고래문화마을, 울산대교, 울산공단 등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12월에는 장생포항에 방치된 계류장이 친수공간으로 거듭난다.

그동안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과 인접한 계류장(길이 600m, 너비 5∼15m)에는 낡은 어구창고와 쓰레기 더미 등이 방치돼 있었다.

남구는 30억5,000만원을 들여 산책로, 휴식공간, 푸드트럭, 카페 등이 들어서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5월 주민설명회, 7월 설계용역 완료를 거쳐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9일 “고래특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들이 올해 일제히 완료되면 확 달라진 장생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등의 인프라를 더욱 확고히 하는 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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