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現重 건조 최초 호위함
2014년 퇴역…남구, 정비 마쳐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옆 전시
18일 준공식 갖고 일반에 공개

 

남구는 12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국산 1호 전투함인 ‘울산함’을 출입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남구는 퇴역한 울산함의 내·외부를 전시시설로 정비했으며 오는 18일 준공식과 함께 일반에 공개한다. 왼쪽 하단 사진은 울산함 내부 전투정보실 전경.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드넓은 바다에서 34년간 영해를 호령하던 노병 울산함이 이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행복을 더하기 위해 고향 바닷가로 돌아왔다.

울산함은 지난 1980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최초 호위함으로 길이 102m, 너비 11.5m, 높이 23m, 총 무게 1,890t의 규모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전투함 내부로 들어가 보니 가능한 한 사용 당시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박 보존을 위해 기관실과 일부 격실 등이 폐쇄됐지만, 관람객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격실은 모두 구경할 수 있었다. 남아있는 관물대와 침대에 누워있는 모형이 실제 생활을 연상케 했다.

승조원 침실, 레이더 등으로 전술정보를 분석하는 전투정보실, 소리로 적이나 자연물을 탐지하는 음탐실, 함장이 작전을 지휘하는 함교 등은 전투함에 대한 로망을 자극했다.

외부 갑판으로 나오면 실물을 그대로 재현한 대공레이더, 76㎜와 30㎜ 함포, 폭뢰 등의 무기가 시선을 끌었다. 76㎜와 30㎜ 함포 각 2문과 대함미사일 하푼, 자동사격통제장치, 음향탐지기(소나) 등의 장비를 탑재해 대함, 대공, 대잠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다.

울산함 내 마련된 한 공간에서는 울산함 역사와 의미, 건조과정 소개, 설계자와 근무 해군 인터뷰 영상, 역대 함장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은 지난 날 울산함이 품은 세월을 돌아보게 했다.

울산함은 건조 당시 가스터빈 2대와 디젤엔진 2대를 장착해 최고 36노트(시속 66㎞)의 고속기동이 가능한 국내 방산산업 기술이 집약된 전투함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1983년 4월 9일 제주 동방 해상에서 침몰한 제1마산호 선장 등 7명을 구조했고, 그해 12월 3일 다대포 해안 침투 간첩선 대응작전에서 간첩선을 격침하는 전공을 올리기도 했다.

34년간 영해를 지키고 퇴역한 국산 1세대 전투함인 울산함이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옆 해안부지에 전시됐다.

울산함 전시를 담당하는 남구도시관리공단은 포항함 함장 출신인 해군 예비역 중령 엄기득씨를 관리함장으로 채용, 울산함 관리를 맡겼다.

울산함은 오는 18일 준공식을 열고 일반에 공개된다. 이달 말까지는 무료 개방되며, 5월 초부터 성인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울산의 조선업체가 건조했고 ‘울산’이란 이름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전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고래관광지 장생포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투함을 구경하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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