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동부서 방어진지구대 순경

21세기는 바야흐로 국제화·세계화 시대로서 한 국가 안에 다인종·다문화가 공존하며 함께 살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다인종·다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현안들이 발생하고 있고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국제결혼증가, 국내노동자 임금상승으로 인한 외국인노동자 유입 등으로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6년 7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9%에 해당하는 수치다. 100만 명을 돌파한 2007년 이후 9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이 유입됨으로서 우리나라에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많은 사회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다문화가정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고, 사회적·교육적으로 기반이 취약해 생활 부적응을 겪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대다수인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대한민국 사회에 문화적·심리적, 그리고 언어적으로 적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양육함으로써 가정 안팎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성가족부 가정폭력 실태조사에서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발생률은 70.4%(2010년 기준)로 일반 가정의 53.8%보다 크게 높았다. 

이렇게 다문화가정이 겪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의 원인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있을 수 있다. 이주 여성들이 대한민국으로 건너와 국제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짧은 기간 동안 만나게 되고, 서로의 문화와 생각의 차이를 미처 자세히 경험해 보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간에도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더군다나 다문화가정의 이주 여성들은 한국어가 미숙하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렇듯 다문화가정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및 사회는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안정적인 가족생활과 사회구성원으로써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선 ‘다누리’란 포털사이트를 운영해 다문화가정의 사회적응을 도와주고 있고, 경찰 또한 4대악 근절의 한 부분으로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을 좀 더 따뜻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그들을 우리 사회 한 구성원으로써 인정 해주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함과 동시에 우리의 것을 알려줘 우리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공존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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