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울산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울산청 교통안전계장은 교통사고 예방과 교통안전 분야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그래서 경찰 내부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회의 또는 간담회 참석이 가장 많은 직책이기도 하다. 각종 회의나 간담회에 참석해 보면 주제가 교통분야가 아니더라도 참석자 대부분이 울산 교통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교통 이야기로 끝을 맺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때마다 교통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중요한 직책에 대한 책임감마저 무겁게 느끼곤 한다.

울산은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로, 특히 2016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최저를 기록하며 전국 1위의 성과를 달성해 교통안전 지표는 계속 개선돼 가고 있다. 또한 많은 시민들도 예전보다는 도로환경이 훨씬 나아졌음을 이야기 하곤 한다. 그럼에도 시민들의 전화설문 조사한 결과 47.3%의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안한 분야로 교통사고라고 인식할 정도로 시민들의 눈높이에는 아직도 미흡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럼 시민들은 왜 교통사고가 가장 불안하다고 느낄까? 단지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고 그래서 자동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서 그럴까? 또는 ‘나는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데 다른 운전자 때문에....’ 라는 생각과 ‘이 정도 위반은 다른 운전자도 다 하는 데 지키면 나만 손해’ 라는 생각으로 무의식적으로 위반하는 것은 아닐까? 혹시나 도로구조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해 발생한 5,000여건의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교통사고는 천재지변에 의한 자연재해가 아니고 인재(人災)이기 때문에 지역사회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울산청은 올해 ‘교통사고로부터 보다 안전한 울산 만들기’ 라는 비전을 가지고 ‘울산의 착한운전, 바로 나부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안전도 향상과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다양한 세부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 추진내용으로는 시민들의 관심과 교통안전 붐 조성을 위해 시민들이 가장 무질서하다고 인식하는 얌체운전, 불법주차 교통무질서를 개선하기 위해 공익광고를 제작해 방영하고 치안정보 알림 서비스 등 SNS와 대형전광판, 플래카드, 교통사고 사진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범 시민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국민 토론회 및 범시민 실천다짐 대회를 개최하고 나부터 실천 인증 샷 및 UCC 공모전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를 통해 교통안전 의식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보다 더 안전한 도로환경을 만들기 위해 꼬리물기·끼어들기 등 얌체운전과 음주운전·난폭·보복운전 등 차폭(車暴)행위, 화물차와 이륜차 교통무질서 근절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인 홍보와 교통단속 활동도 추진한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처럼, 시민들이 불편해 하거나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곳, 작은 사고라도 여러 번 발생하는 곳들은 유관기관 합동 현장점검으로 교통안전시설물 개선도 추진한다.

그간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을 중요시 해왔고 이를 지원하는 교통분야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를 만들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자동차가 유용한 도구로 활용됨과 동시에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하여 만일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큰 고통에 빠지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게 된다. 

그러기에 인재(人災)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시민 개개인이 ‘착한운전은 바로 나부터’ 라는 마음으로 실천한다면 울산의 도로 곳곳에는 품격있는 교통문화가 번져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도시 울산’으로 인식될 날도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울산경찰이 가장 먼저 실천하려고 한다.

오늘도 유관기관 간담회에 참석한다. 참석자들의 교통 불편이 무엇인지 귀담아 듣고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현장 확인을 통해 교통사고로부터 더 안전한 도로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해 본다. 지금 바로 나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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