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석유화학업체 작년 재무제표 크게 개선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유보금 합계 전년比 5.6%↑ 25조5,440억
정제마진 하락 불구 석유화학제품 가격상승 예상…올해도 늘어날 듯

한화종합화학 이자보상배율 40.4…매출 상위 10개 유화업체 중 최고
S-OIL 28.72 등 지역기업 대부분 이자보상배율 ‘10’ 이상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체들의 유보금이나 이자보상배율 등 주요 재무 지표가 지난해 호실적의 영향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계열회사 5곳의 지난해 말 사내유보금 합계액은 25조5,44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3,650억원(5.6%) 늘었다.  

사내유보금 증가 요인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사내유보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회사 실적이 향상돼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배당금 등으로 사외로 유출시키지 않으면 미처분이익잉여금은 늘어난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기준 SK이노베이션의 당기순이익은 1조7,214억원으로 전년의 8,677억원대비 98.4%나 급증했다.  

계열사별로는 SK에너지의 지난해 말 사내유보금은 6조3,4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64억 원(20.2%) 늘었고, SK종합화학은 6,050억원(19.6%), SK루브리컨츠는 2,710억원, SK인천석유화학은 2,130억원(10%)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말 사내유보금은 11조8,93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2% 감소하면서 비교대상 회사 중 유일하게 유보금이 줄었다. 업황 회복으로 2015년 4,474억원, 지난해 5,965억원을 배당하면서 이익잉여금의 일부를 처분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의 유보금은 정제마진은 다소 떨어지지만 석유화학 제품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어,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한화종합화학은 매출 500대 기업 내 석유화학업체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 500대 기업 내 석유화학업체 10곳의 작년 이자보상배율은 12.3으로 2년 새 10.9포인트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이자보상배율이 1이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이다.

석유화학업체 10곳은 2014년 모두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지만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증대로 이자보상배율도 크게 높아졌다.  

이자보상배율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한화종합화학으로 2014년 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였지만 작년엔 40.4를 기록하면서 10개 사 중 가장 높았다. 한화종합화학의 영업이익은 2014년 -42억원에서 작년 5,54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종합화학은 2014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빅딜을 통해 인수한 곳으로 작년 고순도 텔레프탈산(PTA)의 판매부진에도 한화토탈과 한화큐셀코리아의 지분 보유에 따른 이익이 상쇄 효과를 일으켜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종합화학에 이어 △S-Oil 28.72 △SK이노베이션 12.76 등 울산지역 석유화학기업들이 대부분 10 이상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지역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 같은 향상된 재무를 바탕으로 시설투자나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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