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운동으로 뜨거운 대한민국
각자 바라고 원하는 후보자 없더라도
소중한 주권행사 방관하는 일 없어야

 

강석근울산지방법무사회 회장

제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개시돼 온 나라가 선거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임기를 1년여 앞두고 국회의 탄핵결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인용으로 인해 물러나게 됨으로써 아픔을 치유하는 헌정사상 첫 보궐선거인 만큼 과거의 대선과는 사뭇 다르게 비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직을 향해 흔히 ‘대권’이라 호칭하고 있다. 대통령이 가진 권력과 권한이 대단히 크고 막강해서일까? 그런데 국민에게 다가오는 ‘대권’이라는 호칭에서부터 과히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

대통령의 권력이 아무리 크고 강하다고 하더라도 그 원천은 국민에 있다. 헌법 제1조 제1항에 대한민국의 국호, 정체, 국체, 주권을 선언하면서 2항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선언하고 있음은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권력의 도리를 말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3.10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다시 한번 대통령은 국민의 직접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받은 헌법수호자로서 대통령 자신 스스로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 
이제 다가오는 5월 9일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장래를 이끌어 갈 지도자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이미 앞선 대통령들을 통해 경험하고 학습한 바 있다. 

이제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까?  
필자는 앞으로 뽑는 새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첫째 정치, 경제, 안보 등 국가 안위와 의식주 해결을 위한 민생의 당면한 문제의 해결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거기에 더해 국민의 근원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혜안을 가진 지도자. 
둘째 모든 국민의 정당한 노력과 성과에 대한 적절히 보상받을 수 있는 사회적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가진 지도자. 
셋째 편법과 탈법이 용인되지 않는 법치질서를 확립하되 법치가 만능이 아님을 깊이 인식하는 지도자. 
넷째 남북 분단 70여년의 아픔을 가슴에 끌어안고 자신의 허리가 잘라진 마음으로 민족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울 수 있는 지도자. 
이제 초봄의 만개한 꽃들은 거의 떨어져가고 있다. 떨어지는 꽃이 어찌 바람만의 탓이겠는가.  봄의 기운이 온 나라에 깊어 가고 있는 이때 우리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기준에 대한 숙고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입에 맞는 떡이 어디 있으랴.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없다’는 속담이 있듯 각자가 바라고 원하는 후보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기왕에 소중한 주권행사로서의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선의 후보자가 아니면 차선의 선택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결코 주권행사를 포기하는 방관자가 없으면 좋겠다. 고단한 삶에 지친 이 나라 민초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온 지도자들을 향해 투표권 한 표 행사로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질러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암울했던 시대에 살면서 양심, 정직, 자유의 살아 있는 시어를 많이 쓴 김수영 시인은 ‘풀’이라는 시에서 ‘비를 몰아오는 바람과 흐린 날씨에 바람보다도 빨리 눕고, 바람보다도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며 웃다가, 다시 눕는 풀의 고단함’을 노래하며 민초(民草)와 함께 슬퍼했었다. 

이제 시인이 고뇌하며 살았던 비바람과 흐린 날씨는 멎었지만, 극심한 빈부의 차이, 청년일자리 등 경제적 불평등을 호소하는 신음이 들린다.
대한민국 향후 5년 동안 국민의 삶을 책임질 19대 대통령 취임이 계절의 여왕 5월 아름다운 장미꽃 덩쿨 만발할 때 시작하게 된다. 그때 쯤 완연한 봄의 기운으로 온 땅에는 푸른 초원이 펼쳐질 것이다. 그동안 온 나라를 다니며 대선후보들이 흩뿌렸던 공약의 씨앗들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고, 풍요의 열매로 맺어져 온 국민들의 입가에 미소가 그칠 날 없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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