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울산방문의 해’ 특별기획 [울산이 부른다! GO! GO!] 5. 태화강대공원
 

태화루
태화강 대공원·십리대밭·남산 12봉 조망
전통과 소통하는 문화 공연장 자리매김

초화류단지
봄 바람에 일렁이는 6,000만 송이 봄 꽃
야경이 아름다운 십리대밭교와 어우러져 장관

십리대숲
대숲 산책로 걸으며 ‘힐링’… 탐방객 줄이어
불편없이 관광할 수 있는 ‘열린 관광지’ 선정

철새공원
계절별 백로·떼까마귀 등 수만마리 철새 쉼터
360도 회전 전망대 올라 대숲 등 태화강 조망

산업화 과정에서 죽음의 강이 되었다가 시민들의 노력으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은 울산관광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사진은 태화강 초화류단지.(울산매일 포토뱅크)

산업화의 과정에서 죽음의 강이 되었다가 시민들의 노력으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은 이제 울산관광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특히 여의도 공원의 2.5배에 달하는 53만1000㎡의 면적의 태화강 대공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화초단지와 십리대숲, 철새공원을 갖춘 자연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태화루, 십리대밭교, 태화강전망대, 만희정 등 관광객들의 볼거리와 휴식공간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울산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손색이 없다.

'2017년 울산방문의 해' 특별기획 울산이 부른다! GO!GO!' 이번 탐방지는 태화강대공원이다. 

태화강대공원과 울산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태화루.(울산매일 포토뱅크)

◆역사와 문화가 소통하는 ‘태화루’

태화강 대공원을 탐방하기 위한 출발지로 태화루로 잡았다. 
지난 2014년 4월 완공된 태화루는 태화강은 물론 태화강 대공원, 십리대숲, 남산 12봉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울산 관광의 핵심 포인트다. 특히 전통과 소통하는 문화 공연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화루는 부지 면적 1만403㎡, 건축 연면적 731㎡ 규모로 본루(233㎡)와 행랑채와 대문채, 사주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누각은 밀양의 영남루보다 넓다. 누각은 화려한 주심포 양식으로 고려시대의 건축양식이다. 누각의 앞뒤에 걸려있는 현판이 눈에 띈다. 시가지 쪽에는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답게 한글현판이 결렸다. 소헌 정도준 선생이 휘호로 쓰고, 환웅 김진희 선생이 글을 새겼다고 한다. 

태화강 쪽의 한자 현판은 옛 태화루가 소실되기 전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현판을 모사한 것이다. 태화루 현판은 과거 학성관 남문루에 걸려있었던 것을 이휴정에 보관되었다가 현재는 울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태화루에는 낮 시간 누구나 올라가 시원한 강바람 맞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다. 태화교쪽 진입로에는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어 태화루의 역사와 함께 복원과정에서 나온 유물도 만날 수 있다.  

야경이 아름다운 십리대밭교.(울산매일 포토뱅크)

◆6천만 송이 봄꽃이 피는 ‘초화류단지’

태화루를 벗어나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십리대밭교와 태화강대공원 초화류단지를 만난다. 십리대밭교는 울산의 도심에 해당하는 남구와 중구를 잇는 보행자 전용 다리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십리대밭교는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 십리대밭교에 오르면 맑아진 태화강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태화강을 여유롭게 헤엄치는 황어, 누치 등 물고기들의 행렬도 볼 수 있다. 

가지산 쌀바위와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해 울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연어와 수달 등 700여 종이 넘는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의 보고다. 환경부에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정도로 생태보존이 잘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십리대밭교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태화강대공원이 시작된다. 태화강대공원은 자칫 사람들의 주거공간이 되어 콘크리트로 뒤덮일 뻔 했다. 하지만 울산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하천부지로 방치됐던 이곳을 자연생태 및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부지 내의 실개천과 습지, 소, 저류지 등은 원래 모습을 그대로 활용했고, 인공구조물을 최소화 했다.

특히 10만여 ㎡가 넘는 초화류단지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꽃이 피어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화단지에는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초, 작약 등 10여종  6,000만 송이가 심어져 있다. 

지금은 실개천 변을 중심으로 연산홍만 만발해 있지만, 5월이면 단지별로 화려한 봄꽃들이 절정을 이룬다. 봄꽃이 만발한 가운데 태화강봄꽃대축제가 열리고, 태화강재즈페스티벌 등 각종 문화행사도 열린다. 

전국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태화강십리대숲.(울산매일 포토뱅크)

◆도심 속 힐링공간 ‘십리대숲’

공원 내 십리대숲(29만 ㎡)은 이름 그대로 대숲의 길이가 10리(4㎞)나 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붙여진 이름이다. 폭은 20~30m가량이다. 태화강대숲은 용금소 인근에서 부터 태화강대공원 서쪽이 위치한 오산까지 이어진 뒤, 강 건너 쪽으로는 삼호철새공원에서 구 삼호교 아래까지 이어진다.

중구 쪽 대숲에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힐링장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전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취재 당일 평일인데도 대숲 산책로에는 탐방객들이 꼬리를 물었다. 산책 나온 시민들보다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태반이었다.

경남 통영에서 방문했다는 백영민(44)씨는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울창한 대숲 공원이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키 큰 대나무 속을 걸으니 자외선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고 몸도 마음도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대나무 숲이 있는 다른 지역 관광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제주 천지연 폭포, 강원도 정선 삼탄아트마인, 전북 원주 삼례예술촌, 경남 고령 대가야 역사 테마관광지, 경기 양평 세미원과 함께 정부가 주관하는 ‘2017 열린 관광지'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과 노인,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불편함 없이 관광 활동을 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 free) 관광지를 뜻한다.

백로와 떼까마귀의 서식처인 태화강철새공원.(울산매일 포토뱅크)

◆백로와 떼까마귀들의 쉼터 ‘철새공원’

태화강대공원의 남쪽 철새 보금자리인 ‘태화강 철새공원'도 꼭 둘러보아야할 곳이다. 

모두 26만㎡ 규모의 ‘태화강 철새공원’에는 대나무 외에도 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곰솔 등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 철새가 서식하기 좋은 최적의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태화강 철새공원에는 3월에서 10월까지는 백로 8,000여 마리가, 10월에서 3월까지는 떼까마귀, 갈까마귀 5만여 마리가 찾고 있다.

태화강 풍경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태화강 전망대’도 인기다. 

이 전망대는 1995년도까지 울산국가산업단지 기업체에 공업용수 공급을 담당했던 취수탑이었다. 하지만 현대적 감각에 맞게 리모델링을 해 현재 지상 4층 규모의 전망대로 변신했다.

360도 회전 휴게실과 야외전망대를 갖추고 있어, 태화강과 십리대숲, 태화강대공원, 태화강철새공원 그리고 남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태화강전망대.(울산매일 포토뱅크)

◆‘국가공원’ 지정으로 세계 명품 공원 거듭날 것

울산시는 태화강 대공원을 순천만과 같은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태도시의 울산의 대표 브랜드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태화강철새공원, 십리대숲, 억새단지, 대나무생태원, 대나무쉼터, 작약원, 무궁화테마거리 등이 조성됐거나 계획 중이어서 요건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울산시 윤영찬 환경정책과장은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오염됐던 태화강은 울산시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환경 복원에 나서 현재 태화강은 1급수 수질을 자랑하는 등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며 “태화강 중심에 대나무숲과 계절마다 꽃이 피는 대정원을 갖췄고, 1급수의 맑은 물에는 연어, 황어, 연어가 회귀하고 철새가 도래하는 등 국가정원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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