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 만이냐' 삼성 선수들이 29일 SK와 홈 경기에서 12-5로 이기며 8연패에서 탈출한 뒤 기뻐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대구=삼성)

'몰락한 왕조' 삼성이 지긋지긋한 8연패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뒤 은퇴하는 전설 이승엽(41)은 이날 홈런으로 역대 통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세워 기쁨이 더했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선발 재크 페트릭의 호투와 모처럼 터진 타선에 힘입어 12-5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10경기 2무 8패 무승 가품을 씻고 지난 19일 두산전 이후 8연패를 끊었다.

올 시즌 삼성은 25번째 경기 만에 4승째(19패 2무)를 올렸다. 여전히 최하위를 면하지 못했으나 이날 넥센에 진 한화(10승14패)와 승차를 5경기로 좁혔다. 

선발 페트릭이 연패 탈출의 든든한 역할을 해냈다. 페트릭은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사사구 5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해 6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이다. 페트릭은 앞선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3번에 평균자책점(ERA) 3.62의 수준급 투구를 펼쳤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테이블 세터진이 맹위를 떨쳤다. 1번 박해민이 7회 쐐기 3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3득점을, 김헌곤이 3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 

이승엽은 8회 쐐기 시즌 4호 1점 홈런으로 통산 1299득점 고지를 밟아 양준혁(은퇴)의 KBO 리그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동찬은 1-1로 맞선 4회 결승 1점 홈런 등 3안타로 활약했다. 
 

'이젠 진짜 이겼다' 삼성 박해민이 29일 SK와 홈 경기에서 7회 쐐기 3점 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으며 포효하고 있다.(대구=삼성)

삼성의 연패 탈출 의지가 강했다. 1회부터 삼성은 박해민의 안타와 도루, 김헌곤의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SK도 3회 한동민의 2루타, 최정의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으나 삼성은 4회 조동찬의 좌월 솔로포로 앞서갔다. 

2-1로 불안하게 앞선 6회는 김헌곤이 힘을 냈다. 김헌곤은 6회 2사 만루에서 우중간 싹쓸이 2루타로 5-1 리드를 이끌며 상대 선발 메릴 켈리를 강판시켰다. SK는 그러나 7회 한동민의 2점포와 홈런 1위 최정의 시즌 11호 솔로포로 4-5까지 추격했다. 

그러자 삼성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전날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린 박해민이 7회말 통렬한 3점 홈런을 날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이후 2점을 추가했고, SK가 8회 박정권의 1점 홈런으로 쫓아왔지만 곧바로 이승엽이 쐐기포를 터뜨렸다. 

롯데는 두산과 잠실 원정에서 심판진과 갈등 속에 허무한 역전패를 안았다. 롯데는 4회 4번 타자 이대호가 애매한 파울성 타구가 아웃된 데 대해 판정에 항의하다 개인 통산 첫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그래도 3-0으로 앞서갔으나 7회 장시환, 박시영이 6타자 연속 사사구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두산은 닉 에반스의 희생타와 8회 양의지의 적시타로 5-3 승리를 거뒀다. 

NC는 KIA와 광주 원정에서 연장 12회 끝에 8-6 승리를 거뒀다. kt는 LG와 수원 홈 경기에서 고영표의 완봉 역투로 6-0 승리를 거두며 5연패를 끊었다. 넥센은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7-3으로 이겼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776991#csidxec65d1a9f79f61c9e0b74b980950c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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