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대선 정국 

리얼미터 지지율 조사…文 42.6%-安 20.9%-洪 16.7% 
오차범위 내 2위 싸움…보수 부동층 표심향방 판세 요동

 

장미대선 '깜깜이' 국면으로 (PG)

5·9 대선 카운트 다운이 한자리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대선 정국은 ‘격동’ 그 자체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레이스는 불과 60일의 준비 기간만이 주어졌지만 역대 어느 대선보다 변화와 부침이 격심한 상황이다. 

유력 주자들이 잇따라 뜨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선판 변동은 지난 1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 시작됐다.

반 전 총장은 ‘문재인 대세론’을 뒤흔들 범보수 최고 기대주였으나 귀국 후 여론조사 지지율이 연일 하락해 2월 1일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지지율이 10% 안팎을 기록, 새로운 범보수 기대주로 떠올랐으나 대통령 파면 이후 닷새 만인 3월 15일 대선판에서 스스로 발을 뺐다.

문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한때 지지율이 20%대까지 치솟았으나 이때 불거진 ‘박근혜 선의’ 발언 논란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달 초 반문(반문재인) 표심을 흡수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와 사실상 양강구도형성에 성공했으나 지난주부터는 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하향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지율 급등에 따라 집중적인 검증 공세를 받은 데다 13일부터 이어진 대선후보 TV토론에서의 부진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거판이 요동치는 사이 ‘제3지대론’, ‘빅텐트론’ 등 반문 연대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실질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판세 변화는 보수 부동층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반문 정서에 부응할만한 유력 보수후보를 찾지 못한 보수 유권자들의 눈길이 이리저리로 쏠리면서 빚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표심이 반기문-황교안-안희정-안철수 등으로 연쇄 이동하면서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대선판은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CBS, 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7~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3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문 후보가  42.6%의 지지율로 안정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는 20.9%를 기록했으며 홍 후보는 16.7%로 2위와 3위간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좁혔다.

리얼미터는 “안 후보는 최고치를 기록한 4월 10일(38.2%)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지며 문 후보 절반 아래로 떨어졌고, 홍 후보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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