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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돈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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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05.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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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어버이날 대신 기념하고 있다. 11월 16일은 1961년 김일성 주석이 제1차 전국어머니대회를 열어 ‘자녀 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제목의 연설을 한 날이다. 어머니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집권 첫해였던 지난 2012년 최고인민회의(한국의 정기국회)에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후 북한은 매년 어머니날에 전국 각지에서 경축공연을 열며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이 이날을 공휴일로 정한 것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을 관철해 최고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북한에선 어머니날은 있으나 어버이날은 없다. 김정일을 ‘아버지 장군님’, 김일성을 ‘어버이 수령’이라고 부르는 등 어버이 라는 말이 최고 지도자를 우상화하려는 목적으로 쓰이고 있어서다. 따라서 어머니날을 ‘어버이날’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어버이날은 원래는 어머니날이었다. 정부는 1956년 매년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했다. 6·25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혼자 양육과 살림을 도맡아 고생하는 여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1973년에 그 의미를 확장해 ‘어버이날’로 바꿨다. 

올해 우리 어버이날의 화제는 카네이션과 돈을 결합한 ‘어버이날 돈꽃다발’, ‘카네이션 돈다발’ 선물이다. 꽃송이 마다 지폐 한장씩 고깔 모양으로 둘러 만든 꽃다발, 카네이션 생화나 비누 꽃을 돈 봉투와 함께 선물박스에 담은 ‘플라워 용돈상자’, 지폐를 돌돌 말아 꽃과 함께 장식한 케이크 등 다양하다. 돈 티슈, 돈 케이크도 있다. 돈 티슈는 지폐가 한장씩 따라 뽑히는 갑티슈 형태다.

언제부턴가 부모님들이 가장 받기 원하는 어버이날 선물이 ‘현금’이 됐다. 그렇다고 현금 봉투만 달랑 드리는 것보다 ‘돈 꽃다발’은 실속과 재치를 두루 갖춘 어버이날 최고 선물이 됐다. 어차피 드리는 용돈. 돈 꽃다발로 드리니 재밌다 즐거웠다고 한다. 그런데 지폐에 둘러 싸인 카네이션 꽃송이가 왠지 슬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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