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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리 칼럼] 당신은 무엇을 혐오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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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점 울산여성회부설 북구가정폭력상담소장
  • 승인 2017.05.17 22:30
  • 댓글 0

언론·대중매체 편향된 여성상 생산
무개념·사치녀 등 여성혐오 부추겨
새정부 성평등 인사 나비효과 되길


 

김종점 울산여성회부설 북구가정폭력상담소장

2016년 5월 17일 오전 1시 7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있는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했다. 가해자는 30대의 인근 음식점 종업원인 남성 김모씨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여성들이 항상 날 무시해서 화가 나서 살해했다’라고 범행동기를 밝혀 이 땅의 수많은 여성들에게 경악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그는 또한 1심 재판에서 의견 진술의 기회를 주자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 줄 몰랐다. 내가 유명인사가 된 것 같다’라고 발언하여 유가족들과 방청객들에게 또 한번의 충격과 상처를 주었다.

이 사건은 1심과 2심 재판을 거쳐,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30년형이 확정돼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명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각계의 논쟁이 재점화 됐고, 누군가는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 개인의 정신병리적인 문제(피의자는 ‘조현병을 앓고 있다’라고 경찰이 밝힘)로 또한 묻지마 범죄(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범죄인데 피의자인 김씨는 30분 동안 화장실에서 여성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려 범죄의 대상으로 삼았음)로 치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초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부 언론의 기사논조는 피해자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으며(여성들의 무시하는 태도), 범죄가 일어난 강남역 인근을 유흥가라고 표현해 마치 피해여성의 행실을 부정적으로 보이게 했다. 반면 가해자에 대해서는 ‘목사를 꿈꾸던 신학생’이었다고 이야기 하며 오히려 가해자의 범죄를 동정심으로 두둔하는 것 같은 인상을 풍겼다.

여성차별과 여성혐오, 여성폭력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 아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강력범죄 피해자중 여성 비율은 1995년 72.2%, 2005년 83.2%, 2013년 90.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왜 이렇게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일까?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스토킹 등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존재하는 한 여성혐오와 여성폭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아무런 필터링 없이 받아들이는 언론이나 대중매체속의 여성의 모습을 한 번 쯤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광고 단어 속에 여성은 어떻게 표현돼 지고 있는가? 마치 남성의 경제력을 빨판처럼 흡입하는 속된 말로 등골을 휘게 만드는 무개념, 사치녀로 그리고 있다.(ㅊ소주광고: 술과 여자 친구의 공통점, 오랜 시간 함께 할수록 지갑이 빈다. ㅁ화장품: 신상 잇 아이템 명품백을 득템 하는 토탈솔루션, 남친을 사귄다. 명품 브랜드 ㅈ사의 립 메이크업 제품: 대존예 인생틴트 남친에게 조르지오~등등) 

김치녀, 된장녀, 개똥녀, 고소녀, 민폐녀등 혐오적인 단어로 지칭되는 수많은 여성들. 최근에 끝난 대통령선거에서 한 야당의 후보는 지속적인 막말 퍼레이드속에서 여성에 대한 편향된 시각과 권위주의적인 발언으로 인해 수많은 여성유권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과연 당신은 무엇 때문에 그 숱한 혐오를 내뱉고, 들이 마시고 있는가. 21세기 신자유주의 물결은 우리 모두를 무한대의 경쟁체제로 몰아붙이고 그 경쟁에서 도태되는 수많은 약자와 소수자들은 존립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의 극복 방안을 사회구조적인 틀에서 찾지 않고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나 보다 약한 대상을 향한 혐오의 시선으로,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우리 사회의 혼란과 불안감만 높여질 뿐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성의 유리천장을 해소할 수 있는 성평등적인 인사정책을 펴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눈에 보이는 작은 성과하나가 나비효과가 돼 더 많은 공공조직에서 다양한 사회구조속에서 성차별을 없애고 혐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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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점 울산여성회부설 북구가정폭력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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