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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세이 칼럼] 도살모면 청와대 입성 유기견과 감투 나눠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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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05.17 22:30
  • 댓글 0

대통령 반려견으로 입양된 ‘토리’
대선후보까지 움직인 반려동물
이제 무시 못할 세력으로 떠올라

새정부 대통령이 임명할 6,000명
자천타천 공신 따지자면 끝없어
정권 보은 ‘낙하산 인사’ 폐해 심각

 

김병길 주필

고대 그리스 배우 포러스의 애견(愛犬)은 주인을 화장하는 불 속에 뛰어 들어 함께 죽었다. 로마 폭군 티베리우스에 의해 처형 당한 후 강물에 버려진 사리너스의 애견은 강물에 뛰어들어 사체를 끌어 내려다 지쳐서 더불어 죽었다. 프랑스 혁명때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감옥에 갇히자 애견 디스비는 밤낮 감옥을 돌며 짖어댔다.

찰스 다윈을 비롯해 ‘동물의 지혜’를 쓴 로마네즈, 라보크 브렘 등 많은 학자들이 개에게 의리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연구했지만 특수한 경우는 인정하면서도 보편성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동물의 지혜’를 쓴 로마네즈는 같은 문화권에서 공존해온 개는 그 문화권이나 그 나라 사람들의 기질을 닮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개들은 별나게 강했던 의리 기질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고려 말 개성 진고개에 염병으로 부모를 잃은 눈 먼 고아가 살고 있었다. 그 집 황구가 그 아이에게 꼬리를 접혀 밥을 먹이고 샘으로 데려가 물을 먹였다. 조정에서 이를 알고 이 황구에게 정삼품 벼슬까지 내렸다. 정선에 있는 효구총은 사람이 잡아먹고 버린 어미개의 뼈를 그 새끼개가 양지 바른 곳에 옮겨묻고 그 곁에서 죽어간 개 무덤이다. 

평양 선교리 대동강변 둔덕에 있는 의구총(義狗塚)은 겁탈당한뒤 살해된 수절과부가 키우던 개가 묻힌 개무덤이다.  사건이 나자 이 개는 관찰부를 찾아가 밤낮으로 짖어대자 수상하게 여겨 아전을 딸려 보냈더니 겁탈한 이웃 건달 집으로 유도해 범인을 잡게 했다. 

장에 갔다 술에 취해 돌아오던 주인이 들판에 쓰러져 잠들었다가 산불에 타죽기 직전 개가 꼬리에 물을 묻혀 구해 냈다는 등 의구총은 선산 도개(挑開), 평남 용강(龍岡), 전북 오수(獒樹), 충남 홍북(鴻北)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현대에 들어서도 물에 빠진 주인집 아들을 구해낸 양주의 의견, 만취한 주인을 밤새워 지켜 동사(凍死)직전 구해낸 의로운 개가 화제가 됐었다.

1950년대 미국 TV드라마 ‘명견(名犬)러시’는 영국의 한 탄광노동자가 길렀던 개 러시와 그 집 소년 샘과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로 시청률 50%를 기록했다. 명견 러시는 650km 떨어진 집에 팔려갔다. 5개월이 지난 어느날 샘이 학교 문을 나서자 러시가 반갑게 뛰어와 안기며 얼굴을 핧아댔다.

러시는 팔려간 집에서 산을 넘고 호수를 헤엄쳐오다 주인 없는 야견으로 감금 당하면 기회를 보아 탈출해 정든 소년 샘을 찾아온 것이다.

원작자 엘릭 나이트가 1924년 인디애나주에서 오레곤주까지 전 미국의 4분의 3인 직선거리 3,300km를 횡단해 반년 만에 찾아온 애견 보비의 실화에 힌트를 얻어 쓴 논픽션 드라마였다.
보비가 개의 귀환 세계기록을 깨고 돌아왔을 때 미국 각지에서 보비가 보고 싶다고 해 순회전람회가 열렸는데 대통령 유세를 웃도는 인파로 성황을 이루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가족을 일컫는 ‘펫밀리(Petmily)’가 국내 가구의 22%, 1,000만 명에 이른다. 반려동물 수도 2010년 500만 마리에서 최근 700만 마리를 넘었다. 관련시장이 올해 2조 8,9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6조원으로 성장한다니 펫밀리가 무시 못할 세력이 된 것이다.

19대 대선후보들은 반려동물 놀이터를 찾아 전담기구 설치 등의 공약을 내놨다. 바야흐로 반려동물이 대선후보까지 움직이는 세상이다.

반면 주인을 잘못 만나 버려진 동물도 연간 9만마리나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대통령 가족의 반려견 ‘퍼스트 도그(Fiest Dog)’로 입양한다는 청와대 발표도 있었다.

토리는 한 동물보호단체가 2년 전 도살 직전에 구조한 유기견이다. ‘잡종’이라 그동안 입양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선거운동 중 문 대통령이 사연을 듣고 입양키로 해 팔자고친 유기견 운수대통의 ‘토리’다. 새 정부 들어 정권 보은 차원의 감투 나눠먹기로 유기견 ‘토리’처럼 팔자고칠 사람 또한 누구일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공공기관을 포함해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감투는 6,000여개가 된다고 한다. 자천타천 대통령 선거 공신(功臣)을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정권 보은 차원의 ‘낙하산 인사’가 문제되는것은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빚어지는 폐해 때문이다. 반면 팔자고친 유기견 ‘토리’는 동정의 여지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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