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엘보우는 팔꿈치 주변에 통증이 생기는 상태로 테니스나 라켓을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많이 생겨 ‘테니스 엘보우’라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직업적인 과사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의학용어로는 ‘상완골 외측 상과염’이라 하여 위팔뼈의 바깥쪽 돌기부분의 염증이라는 뜻인데 팔의 과사용으로 인해 근육이 뼈와 연결되는 부위인 외상과 부위에 병이 생기는 것이다. 주로 2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40대에 많으며, 팔을 많이 사용하거나 같은 자세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 또는 주부에게도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울산은 팔이나 어깨를 많이 쓰는 육체노동자가 많은 편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테니스 엘보우 환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증상은 먼저 팔꿈치 바깥쪽의 튀어나온 뼈 즉, 외측상과 부분의 압통이 있으며 주먹을 꽉 쥐거나 손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손목을 편 채로 물건을 들어올리기 힘들어지고 주먹을 쥘 때 통증으로 인하여 물건을 잡는 힘이 떨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팔꿈치 자체의 통증으로 팔꿈치 굴신이 어려워지고 통증이 손목방향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으며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어깨나 목의 근육까지 영향을 주게 되어 근육이 뻣뻣해지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간단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아픈 쪽의 주먹을 쥐게 한 후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에 저항을 줘서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는지 알아보는 검사가 있다. 이 검사로 통증이 나타나면 팔꿈치 바깥쪽 외상과에 병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증(痺證)에 준하여 치료를 하게 된다. 여기서 비(痺)란 막혀서 잘 통하지 않아 아프다는 뜻이다. 인체 내외의 환경적 요소가 관절과 힘줄의 기혈순환을 막아 붓거나 열이 나고 통증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침구치료를 통하여 주위 조직의 통증을 없애고 기혈 소통을 잘되게 하며 병행하여 부항치료나 뜸치료를 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관절 순환을 돕는 물리치료, 염증을 줄이고 인대를 강화시키는 약침, 봉침 요법 등의 치료도 하며 인대 및 근육을 강화시키는 한약 투여도 도움이 된다.

보통은 휴식을 겸해서 2~3주가량 치료하면 호전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활동을 계속하여 팔꿈치관절 사용이 많은 경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휴식으로도 통증이 해소 되지 않으면 보조기 등을 사용하여 고정시켜 보호하기도 한다. 보통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 90% 이상이 호전되며, 6개월 이상의 적극적 보존 치료로도 호전이 없을 때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팔꿈치를 보호할 수 있도록 물건을 들 때는 손바닥이 자신의 몸을 향하도록 하며, 또한 손목이나 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운동뿐만 아니라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한 후에는 근육의 피로를 풀도록 찜질을 하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무리한 일을 할 경우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테이핑을 해서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듯 한방 치료를 통한 적극적인 보존 치료와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로 테니스 엘보우의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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