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황일영 교수, 소아정형외과 질환 Q&A
선천적·발달성·신경근육성·감염성 질환·보행장애 등 진단·치료
영양분 섭취·적절한 운동·수면 키 성장 좌우…뼈 나이 측정 필요
O자 다리 교정 위한 영아 쭉쭉이 체조, 고관절 발달 지장줄 수도
성장판 동반 골절로 다리 변형·길이 차이 나면 맞춤형 치료 해야

 

울산대학교병원 소아 정형외과 황일영 교수가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남구 꽃대나리로에 사는 30대 주부 김모씨. 얼마 전 태어난 둘째 아이의 다리가 심하게 휘어져 있어 고민하다 병원을 찾았고, ‘선천성 만곡족’ 진단을 받았다.

귀한 우리 아이, 태어나자마자 다리가 둥글게 휘어져 있거나, 평소 걸음걸이가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든지, 잠깐 한 눈 판 사이 넘어져 성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한 적이 많을 것이다. 울산대학교병원 소아 정형외과 황일영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정형외과 질환에 대해 Q&A를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소아 정형외과는 무슨 치료를 하나?

▲어린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변형 및 질환을 진단 치료하고 더 나아가 예방함으로써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아정형외과의 치료 대상은 만곡족, 다지증과 같은 선천적 질환, 고관절 이형성증과 같은 발달성 질환을 비롯해 뇌성마비와 같은 신경 근육성 질환,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 및 후유장애, 골절, 휜 다리, 다리길이 차이 교정, 보행 장애 등을 대상으로 한다.

-어린데 조금 더 커서 진료 받으면 되지 않을까?

▲소아 질환의 경우 조기 진단을 요하는 질환이 많다. 만곡족이나, 고관절 이형성증과 같은 경우에도 조기 진단이 되지 않았을 경우 침습적 치료까지 요할 수 있으며, 예후가 좋지 않다. 이러한 조기진단은 보호자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아이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이상이 있는 경우 빠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 키는 문제가 없을까?

▲어린이들은 성장을 한다. 성장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며, 유전적인 요소는 정해진 것이지만, 아이의 나이에 따른 적절한 환경적 요소를 제공함으로써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필요한 영양분의 섭취, 적절한 운동과 수면이 중요하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성장에 관심이 많은 만큼 다양한 유혹들이 많다. 같은 나이의 아이라도 먼저 자라는 아이가 있고, 늦게 자라는 아이가 있다. 뼈 나이를 측정해, 아이가 자기 뼈 나이에 맞게 자라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휜다리 (O다리, X다리) 괜찮을까?

▲성장하는 아이들은 각 나이별 특징적인 형태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출생 후 2세 전후까지의 영아에서 O자형 다리는 대부분 정상적인 현상이며,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교정이 된다. 이러한 O자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쭉쭉이 체조나 보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데 잘못 된 방법이며, 특이 만 1세 미만의 소아의 경우 고관절의 발달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아 쭉쭉이 체조가 오히려 고관절의 정상적인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각 시기에 따른 자녀들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부적절한 치료를 피할 수 있다.

- 아이의 골절에 대해서도 궁금한데?

▲어린이들의 골절은 성인과는 다르다. 어린 나이에 발생한 골절의 경우 과성장이 발생할 수도 있고, 성장판의 손상을 입어 변형 또는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소아의 골절에 정확한 이해 없이 골절에만 집중한 경우 이차적인 성장판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불행히도 어린이 골절환자의 5명중 1명이 성장판 손상을 입고 있다. 이러한 성장판을 동반한 골절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요하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불행히도 골절로 인해 변형 또는 길이차이가 발생한다면, 아이의 나이와 변형정도, 길이차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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