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는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사측 임원을 폭행한 동진오토텍 사건의 진상을 조사한다.

울산변호사회는 23일 울산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원회 활동을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울산변호사회는 23일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이 폭력을 행사하게 된 이유와 배경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 물류업체인 동진오토텍 노동조합 간부 8명은 지난달 24일 회사 건물에 무단 침입해 폐쇄회로(CC)TV를 파손하고 컴퓨터와 서류 등을 회사 밖으로 반출했다.

특히 이들은 회사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자 임원 B(56)씨 등 8명을 폭행해, 노조 간부 3명이 구속된 상태다.

변호사 9명으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는 사측에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울산변호사회는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 1998년 출범 이후 사실상 이름으로만 유지했던 인권위원회의를 실질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주로 다룰 내용은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 신분적 차별에 따른 분쟁, 노동 탄압 등 인권에 대한 반복적 침해가 우려되는 사안, 원전·환경문제 등 공익 침해 소지가 있는 사안 등이다.

인권위원회는 한 해에 10건 정도를 조사해 울산인권백서를 만들 계획이다.

신면주 울산변호사회 회장은 "과거에는 변호사가 적었고, 예산도 적어 이웃을 위한 법률 서비스를 잘하지 못했지만, 이제 울산도 변호사가 200명을 육박하고 있어 사회적 책무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는 191명이다. 울산변호사회가 출범한 1998년에는 30명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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