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법 마중물 역할 자처하며 영농법인 설립

-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8주기 추도식, 의미 커
- 협소한 공간 탓에 교통난, 주차난 걱정 앞서
- 오리와 우렁 이용한 친환경 농사 10년 째
- 농업진흥지역 해제돼 일부 땅주인들과 마찰, 아쉬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22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정호 대표(영농법인 봉하마을)

◇ 정관용> 내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입니다. 지금 봉하마을에서는 추도식 준비가 한창이라고 하는데. 노 전 대통령의 유업이었죠. 친환경 생태농업, 이걸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바로 이분의 감회는 특히 남다르리라고 느껴집니다. 영농법인 봉하마을의 김정호 대표, 지금 전화로 연결합니다. 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정호> 봉하에서 농사짓는 김정호입니다. 반갑습니다. 

◇ 정관용> 추도식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 김정호> 우리 노무현재단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걱정이 좀 앞섭니다. 

◇ 정관용> 어떤 걱정이요? 

◆ 김정호>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하시고요. 전국에서 아마 많은 분들이 오실 것 같은데 봉하마을은 와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아주 좁습니다. 작은 마을인데 교통난이나 주차난이 좀 걱정이 되고 방문객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워낙 좁잖아요. 

◆ 김정호> 네, 좁고 주차하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 정관용> 조금 멀리 주차하고. 

◆ 김정호> 그래서 공설운동장에 준비하고 셔틀로 이렇게 실어나를 텐데. 아무튼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노 전 대통령이 영면하고 있는 김해 봉하마을 너럭바위 앞에서 추모객들이 참배하고 있다.(노컷뉴스 자료사진)

◇ 정관용> 아무래도 정권교체 이후에 처음 맞는 추도식이니까 더더욱 의미가 크겠죠. 

◆ 김정호> 네. 지난해까지는 아무래도 추도식이 우리 노무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이나 분노가 깔려 있었죠. 또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지켜지지 못했다는 자책도 있었고요. 그런데 올해는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잖아요. 이제 노무현 대통령이 못 다한 꿈, 희망 이런 것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고 또 그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가 더욱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온 거 아니냐. 기대가 많이 부풀어오릅니다. 

◇ 정관용> 처음에 인사하실 때 봉하에서 농사짓는 김정호입니다. 그러셨는데 원래 농사꾼 출신이 아니시죠? 

◆ 김정호> 네, 여기 와서 처음 배웠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노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함께 모시고 일했었죠? 

◆ 김정호> 그랬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이제 영농법인 봉하마을의 대표이신데.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뭡니까? 

◆ 김정호> 노무현 대통령께서 고향에 내려오셔서 친환경농법을 마중물 역할을 하자고 직접 만든 법인이고요. 지금은 봉하마을을 비롯해서 5개 마을에 약 160여 명의 농민들과 함께 친환경 벼농사를 짓고 또 저희는 친환경 방앗간에는 봉하쌀을 직접 도정하고 또 가공식품으로도 만들고. 판매도 하고 또 경남지역의 친환경 로컬푸드를 이웃상품으로 좀 판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봉하마을 논에 방사된 오리들 (사진=봉하사진관)


◇ 정관용> 오리농법이 저는 머릿속에 기억이 남는데 지금도 계속 그렇게 하세요? 

◆ 김정호> 네, 오리농법은 제초제 대신에 조금 상징적으로 하고 있고요. 대부분은 제초제는 안 하지만 우렁이를 이용해서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렁이가 그러니까 벼의 해가 되는 다른 것들을 막 갉아먹나요? 

◆ 김정호> 아니요. 잡초. 

◇ 정관용> 잡초를 그러니까. 

◆ 김정호> 화학 제초재를 안 치면 잡초들이 많이 나는데 이거를 일일이 손으로 뽑으면 너무 힘들고 다 노령화돼서 어렵지 않습니까. 그걸 이제 우렁이가 부드러운 잡초들을 많이 갉아먹어요. 그래서 이제 결국은 농부가 비사료를 하지만 제초재 대신에 대안이 그런 오리나 우렁이를 대용해서 그렇게 하죠. 

◇ 정관용> 이제 벌써 10년인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 꿈꾸던 정도의 그런 멋진 영농법인이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정호> 영농법인은 차질 없이 대통령님 유지나 유업을 잘 이어가고 있죠. 반면에 저희가 다 농사를 직접 짓는 건 아니니까 주변의 농민들과 협력해서 함께해 가는데 그분들과의 관계에서는 조금씩 어깃장이 나기도 하고 이해관계가 좀 충돌하는 지점도 있어서 그게 좀 당신 뜻대로 온전하게 다 잘하고 있다, 잘되고 있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어떤 어깃장이 납니까? 이해관계 충돌이라는 게 대표적으로 뭐죠? 

◆ 김정호> 최근에 농업진흥지역 해제 때문에 우리 여기 봉하 들판만 해도 부지지주가 한 80% 됩니다. 이분들은 농사를 짓지 않고 투기 목적으로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분들은 해제가 되면 개발이 되고 땅값이 오르니까 그동안 벼려왔던 투기목적이 실현되는 단계인데 이걸 저희가 반대하고 이걸 지키려고 하니까 이분들이 화도 나고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반대하고 있죠. 

◇ 정관용> 그런데 농업진흥에서 해제시킨 거예요. 그러면? 

◆ 김정호> 우선 쌀이 남는다고 해서 그걸 수급조절을 위해서 농기를 벼 재배면적을 줄이자라고 하는 것이 농림부 방침이었는데 실제 들어가 보면 그게 개발을 시킨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수급조절이 잘 안 되거든요. 오히려 쌀 수입을 40만 9천톤씩 하니까 그런 것을 오히려 줄이거나…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김정호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돌아가시고 계속 거기서 농사 안 짓고 다른 일 하셔도 되는데 어떻게 계속 그렇게 농사만 짓고 계세요? 

◆ 김정호> 어쨌든 그 뜻이 차질 없이 되려면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열심히 해야 겨우 지킬 수 있었고. 지금 저는 만족하는데 누가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아직까지는 안 나타나네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영농 그리고 친환경 생태농업. 참 어렵지만 계속 잘 유지시켜나가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오늘 고맙습니다. 

◆ 김정호> 네. 

◇ 정관용> 영농법인 봉하마을의 김정호 대표 전화로 함께 만났습니다. 1부 여기서 마무리짓고요. 7시 5분 2부에 다시 돌아옵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