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섯 살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흔살 유부녀 여교사 브리지트 트로뉴는 24년의 나이 차이에도 사랑에 빠졌다. 트로뉴는 이혼후 제자 마크롱 부모의 반대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14년의 연애끝에 2007년 부부가 됐다. 트로뉴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자녀 셋 가운데 한 명은 마크롱보다 나이가 많고 한 명은 동갑이다.

2016년 마크롱의 대권 도전이 가시화 되자 64세로 24년 연상인 트로뉴에 대한 파파라치 추적이 시작됐다. 하지만 마크롱은 “숨겨진 여자가 아니다”라며 트로뉴와 나란히 카메라 앞에 나섰다.

트로뉴는 인터뷰에서 “마크롱은 보통 학생들과는 달랐다. 그는 늘 책에 파묻혀 살았다”고 회상했다. 트로뉴는 “나는 그 소년의 지성에 매료됐다”며 “늘 깊이를 잴 수 없는 그의 능력은 전적으로 비범했다”고 기억하기도 했다.

트로뉴는 연설문 쓰는 솜씨가 빼어났다. 대선캠프에서는 ‘수석보좌역’으로 모셨다고 한다. 마크롱도 대통령에 당선된 후 “아내는 지금까지 내 곁에서 해온 역할을 그대로 맡을 것”이라고 했다. 

새 프랑스 대통령이 된 마크롱은 1977년 12월 21일 생이다. 서양에서 말하는 정확한 나이로 39.4세다. 관행대로 햇수로만 계산하는 우리나라 나이로는 40세다. 1804년 황제 대관식을 올릴 당시 35세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이후 가장 젊은 프랑스 지도자다. 나폴레옹이 황제로 취임하던 1804년 당시 부인은 조세핀으로 나폴레옹보다 7세 연상이었다.

백악관의 영부인은 그 집 현주인보다 24세 연하이지만 기사화가 안됐다. 기사 가치가 없었기 때문일까.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24세 연상의 여인이었다면 발칵 뒤집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학자 중엔 “수명이 길어졌으니 결혼을 두번하자”는 학자도 있다. 남녀가 첫 결혼은 한 세대 연상과 하고, 두 번째는 나이 어린 짝을 맞자는 얘기다.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커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역시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으니 “엄마 같다”는 프랑스 퍼스트 레이디는 두고 두고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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