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23일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실상 구단이 경질한 것에 가깝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사진=한화 제공)

'야신' 김성근 감독이 한화 이글스와 이별한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21일 삼성과 경기 이후 팀 훈련을 진행하려 했지만 구단은 "일요일 경기가 끝난 뒤 훈련하는 것을 불허한다"고 알렸다. 

지난 2014년 10월 3년 계약을 맺고 한화의 제10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2년 반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2009년을 시작으로 6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김 감독을 영입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도 이용규, 정근우 등을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김 감독은 부임 첫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팀을 가을야구 문턱까지 올려놓으며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문제도 적잖았다. 투수 혹사 논란, 선수단과의 소통에서 불협화음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김 감독의 입지도 흔들렸다. 특급 FA 영입은 구단의 지원은 계속됐지만 한화는 결국 2016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김 감독이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결국 구단은 단장 교체를 시작으로 김 감독의 권한을 축소하기에 이르렀다. 

한화는 2017시즌을 앞두고 박종훈 단장을 새로 맞이하며 선수단 관리와 육성 등 전반적인 현장 운영에 관한 전권을 넘겼다. 표면적으로는 김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라는 설명이 깔려 있었지만 권한 축소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김 감독과 박 단장은 이후 크고 작은 마찰을 빚으며 잡음을 냈고 서로 벽을 쌓는 관계로 악화됐다. 올 시즌 역시 한화는 23일 현재 18승 25패로 리그 9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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