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저녁까지 혼자서
멸치 국물 내고
손님 치루는
우리 삼촌 

“남의 국수 고만 삶아 주고 
니 국수는 언제 묵노?”

국수마을 오는 손님마다
삼촌 국수 먹으면서
삼촌 국수 찾는다

◆ 詩이야기:초록 산들이 하얀 고깔을 쓰고 향기를 뽐내는 계절이다. 이맘때쯤이면 밥맛이 없어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날엔 칼칼한 해물칼국수 한 그릇 먹으면 힘이 날 것 같다. 우리 동네 소방서 옆 ‘국수마을’이라는 국수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그 국수집으로 가 힘을 내어본다.
◆ 약력 : 김이삭 시인은  2011년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에 동시 「향기 엘리베이터」외 11편으로 데뷔했다. 제10회 울산작가상, 제13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제9회 서덕출문학상을 수상했다. 동시집 「고양이 통역사」,「여우비 도둑비」,「바이킹 식당」을 냈으며, 울산 여러 도서관에서 ‘동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