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정으로 21명 미국행
경비 760만원… 비서만 동행
견학 코스 등 세부일정 동일
동구청 “외유성 목적 아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 동구 권명호 청장이 외유성 국외연수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동구에 따르면 유공공무원 국외연수 대상자로 선정된 동구청 직원 21명은 이날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이 연수에 권 청장도 직원들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공공무원 국외연수는 매년 지자체 합동평가를 실시해 성적향상에 기여한 공무원들 대상으로 향후 합동평가의 동기부여를 위해 제공하는 연수라고 동구는 설명했다.

이번 연수에 동구는 국외여비 예산 총 8,000만원으로 1인당 381만원을 편성했다. 또 권 청장은 자신의 비서와 함께 벤치마킹 예산으로 760여 만원을 책정했다.  

이에 동구의회 이생환 의원은 “권명호 청장은 벤치마킹 예산으로 유공공무원들과 함께 외유성 국외연수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벤치마킹 국외연수는 목적을 가지고 담당공무원과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며 “유공공무원들이 포상으로 가는 국외연수는 외유성 목적이 큰데, 구청장이 이들과 같이 국외연수를 갔다는 것은 벤치마킹보다 외유성 목적으로 간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두 연수의 목적, 배경은 다르지만, 세부일정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동구는 이번에 권 청장이 떠난 국외연수는 선진국의 우수사례를 비교하는 등 동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권 청장과 공무원들의 총 9일간 일정은 샌프란시스코 시청 견학, 그랜드캐년 견학, 헐리웃 등 세계 서비스산업 현장 견학 등으로 모두 동일하게 잡혀 있다.

이 의원은 또 “권 청장의 이번 연수가 벤치마킹 목적이라고 해놓고, 담당 직원들과 가지 않고 비서만 대동했다는 부분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구는 “이번에 권 청장이 국외연수를 결정한 이유는 보다 폭 넓은 분야에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서이며 실제 유공공무원으로 선정된 직원들은 실무적인 부분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직원들로 벤치마킹에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공무원들의 국외연수도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어떤 연수도 절대 외유성 목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