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명호 동구청장

우리 동구는 오는 7월 15일자로 지난 1997년 자치구 승격이후 만 20돌을 맞이한다. 지난 20년간 동구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곳곳에 없었던 길이 열리고 여기저기 문화, 복지시설이 들어서는가 하면, 도심에는 안락한 휴식처가 생겨났다. 주민의 삶은 지난 시절보다 더 나은 삶으로 지향해 나가고 있다.

자치 동구로서 걸어온 그간의 변화와 성장과정을 돌아보며 과거를 성찰하고, 앞으로 동구가 나아갈 길을 구상해 보는 것은 이 시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동구는 자치구 승격 당시인 1997년 7월 15일, 당시 중구 염포동을 포함해 12개동으로 출발했다. 이후 1998년 3월 1일 대통령령에 따라 염포동 일부가 북구에 편입되고, 그해 10월 지방조직개편에 따라 주전동이 남목3동에 편입됐다. 이어 2009년 전하3동이 전하2동에 통폐합되면서 현재 9개동으로 되었다. 

염포동을 포함하고 있던 자치구 승격 당시 총인구가 19만명이었으나, 염포동 분동과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현재 인구는 17만5,000여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와중에 동구 거주 외국인은 1997년 590명에서 현재 6,900여명으로 11.6배나 급증해 글로벌시대임을 실감케 한다.

예산규모를 보면, 1997년 당시 367억원에서 현재 2,353억원으로 6.4배나 증가했고, 지방세는 615억에서 1,461억원으로 2.3배 늘어나 재정적인 면에서도 많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도시기반시설도 크게 확충됐다. 도로는 연장 128km에서 176km로 37% 늘어나고 교량은 2개소에서 7개소로 증가했다. 상수도 보급률은 85.5%에서 99.8%로, 하수도 보급률은 99.4%에서 100%로 상승했다. 주택수는 4만4,000호에서 7만호로 59% 증가했고 이에따라 주택보급률은 84%에서 109%로 높아졌다. 

무엇보다 울산대교 건설, 울산미포국가산단 진입로 개설, 염포산터널 및 마성터널 개설, 일산진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대형 도시기반시설 확충으로 울산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와 함께 울산 전체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분야는 가장 눈부신 성과를 거둔 분야다. 아동복지시설 10개소, 노인복지시설 8개소, 노인복지관 3개소, 장애인 복지시설 10개소, 다문화가족센터 1개소 등 자치구 승격 당시엔 없었던 복지시설이 지난 20년간 신설됐다.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노인요양시설 뿐만 아니라 올들어 보훈회관 및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등으로 보다 편안하고 따뜻한 복지 동구의 기틀을 마련했다.

교육분야에서, 지난 20년간 유치원은 22개소에서 26개소로, 초·중·고등학교는 26개소에서 34개소로 늘어나고 글로벌 전문지식학교로 울산과학대학이 이전되기도 했다. 아울러 동구가 지원하는 교육경비예산도 3,500만원에서 27억7,600만원으로 타 지자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현재 동구는  지역내 교육인프라 확충과 시설환경 개선은 물론 학교별 특화된 창의·인성·학력 향상 등 다양한 교육서비스 지원으로 으뜸교육도시를 실현하고 있다.

이렇듯, 자치구 승격은 도약의 디딤돌이 되어 구정 전 분야에 성과를 일구어 내는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이러한 변화와 성장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과 자긍심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한동안 조선산업 불황이란 위기를 맞아 동구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역의 대기업에만 의존해선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기에, 우리 스스로 미래의 틀을 다시 짜고 재도약의 방법을 찾기 위해 지역발전의 터닝포인트로 ‘조선해양관광도시’로 지역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지난 2015년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 개통에 따라 접근성 향상으로 많은 외지 관광객이 대왕암공원, 일산해수욕장, 방어진항, 슬도, 주전 해변 등을 찾고 있으며 한해 평균 관광객만 하더라도 320만명에 이른다.

이에 더 나아가 전국적인 관광도시로 명성을 얻기 위해 소리체험관 개관, 울산대교 전망대 개장,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 개장 등 관광 인프라를 대거 확충했다. 이와 더불어 조만간 대왕암공원내 대규모 어린이 테마파크도 가까운 시일내 조성될 예정에 있어 조선산업도시에 한정됐던 지역 이미지를 관광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지역의 원도심이자 조선산업이 태동했던 방어진항 일대를 ‘방어진항 이용고도화사업’을 통해 수산업의 중심지이면서 관광어항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방어진항 원점 지역 재창조사업’으로 상업기능 재정비 및 주거기능을 강화함은 물론 관광특화거리를 나타내는‘국제건축디자인거리 조성사업’등도 함께 차질없이 추진중에 있다. 

이외에도 우리 동구에 산재해 있는 지역자원과 역사 문화를 관광산업과 연계한 관광콘텐츠로 적극 개발, 활용해 많은 관광객이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 명소로 도약키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지역경제의 중심인 조선해양산업과 더불어 해양관광산업까지 성장한다면 지금의 동구는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거라 확신한다.

최근 울산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부상하는 가운데 동구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에 사뭇 뿌듯함을 느끼며, 언젠가 우리지역 곳곳에 더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지역경제가 활기찬 그날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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