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으로 봐도 울퉁불퉁 굴곡 
“상수도관 교체 후 덮는 과정 허술”
“아직 공사 한창…의견 수렴할 것”

울산시 남구의 녹색 주차마을 만들기사업으로 선정된 옥동 구슬마을이 상수도관 교체공사 중 보도블록이 안 맞는 등 부실공사가 이뤄져 주민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남구 옥동 구슬마을이 노후배수관교체작업 중 보도블록이 제대로 깔리지 않아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22일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남구 옥동 구슬마을. 모래로 덮여있는 보도블록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선이 삐뚤었다. 일부 구간은 신발을 신고 있어도 굴곡이 느껴질만큼 울퉁불퉁했다. 

공사를 지켜보던 한 주민은 한숨을 쉬며 자신의 집 앞에 끊어진 보도블록을 바라봤다. 

이 주민은 “보도블록이 서로 이도 안맞는데, 억지로 끼워 넣어 둔 것 같다”며 “중간에는 뚝 끊어져 시멘트를 발라 놨는데, 왜 이렇게 공사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질 뻔한 아찔한 모습까지 보였다. 

남구 옥동 구슬마을은 지난 2009년 남구가 녹색 주차마을 만들기 사업의 시범마을로 선정된 곳이다. 당시 남구는 32가구의 동의하에 담장을 허물고 주차공간 50면을 확보했다. 담장을 허무는 대신 골목에는 보도블록을 깔고 조경을 가꿔 이웃주민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후 모범이 돼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부터 실시한 불량노후상수도관 교체공사 중에 보도블록이 일정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보도블록을 들어냈다가 다시 덮는 과정 중에 일부구간이 허술하게 처리됐기 때문이다.

구슬마을 대표 K(63)씨는 “노후상수도 교체공사를 하면서 보도블록의 평탄·평행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부실공사가 이뤄졌다”면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시멘트가 오수관뚜껑 등에도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도, 담당자는 기존보다 더 잘 덮었다며 재시공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말하더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어 “구슬마을은 그동안 주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관리해온 곳이다”며 “꼭 예전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남구는 절대 부실공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러차례 공사가 다시 될 수도 있다”며 “공사 과정 중에 겪는 과정이지 부실공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한번 걷어낸 보도블록을 다시 깔게되면 자로 잰 듯 정확히 맞추기 힘들다”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다시 의견을 수렴해 작업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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