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일당 1,600∼5,500원에
배식·청소·중증환자 간병 강요
여성환자 성추행 의혹도 끊이지 않아”

행정원장 “활동요법 치료 일환
일부 환자에 관례적 시행 물의 죄송”

 

양산시 소재 정신전문병원인 A병원 노조가 22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원환자에게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하고 청소, 중증환자 간병 등 노동력을 착취한 A병원에 대해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양산시 관내 정신전문병원인 A병원노조는 22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입원환자들을 고용해 청소, 중증환자 간병 등 노동을 강요하고 임금을 착취한 A병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B 노조지부장은 “정신전문병원인 A병원은 병원 설립 이래 현재까지 입원 환자들에게 청소, 세탁, 간병을 강요해 왔고, 이들에게 하루 일당으로 1,600원~5,500원(추정치) 정도를 지급해 왔다.”고 주장했다.

B 지부장은 “구체적으로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식당 배식 일당 5,500원, 복도 청소 일당 2,933원, 화장실 청소 일당 2,933원, 식당 청소 일당 2,200원, 간병인 일당 1,666원~ 보통 3,333원, 특히 간병의 경우 1명의 환자가 다른 환자 7~8명을 간병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B 지부장은 “양산경찰서는 A병원에서 행해지고 있는 환자 노동력 및 임금 착취에 대한 조사를 하루빨리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며 “양산고용노동지청 또한 입원환자들이 병원측의 강요에 따라 노동력을 제공하고도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지급받은 것에 대해 즉시 수사 해야된다”고 촉구했다.

특히 B 지부장은 “A병원에서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동안 집중적으로 여자 환자에 대한 남자 직원들의 성희롱, 성추행 관련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며 “병원은 성범죄 의혹 당사자가 사직함과 동시에 사건을 덮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A병원에서 작년 8월부터 후진국 전염성 피부병인 ‘옴’ 환자가 발생, ‘옴’은 비록 법정전염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가려움 정도가 아주 심해 밤에는 아주 고통스러울 만큼 가려움증이 찾아온다”며 “노동조합은 A병원측에 ‘옴’을 빨리 퇴치할 것을 수차례 지적했지만 립서비스만 되풀이 할 뿐 그동안 ‘옴’과 관련된 병원측의 대응은 무관심 그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A병원 C 행정원장은 노조의 주장에 다소 차이점이 있다며 반론을 제시했다.

A병원은 개원후 환자들이 약물치료에만 의존하던 것을 병원장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환자들이 노동으로 움직이며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크다는 활동요법를 최초로 시행해 타 병원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과정에서 단순작업을 할 수 있는 환자와 주치의의 허락이 있는 몇몇 환자들에게 관례적으로 시행해 오던 것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성희롱 관련 의혹은 당시 기사가 관련됐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조사결과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A병원측은 오는 7월 1일부터 환자들을 모두 복귀시키고 외부인력을 투입해 개선하겠다며 다른 모든 잘못된 부분도 하루빨리 시정시켜 환자들에게 질 좋은 치료와 직원들과 의사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