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련, 대한유화 굴뚝 불기둥·매연 관련 기자회견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2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와 울주군은 보름 넘게 계속되고 있는 대한유화 온산공장 플레어 스택의 화염과 매연, 소음 등에 대한 정밀조사 및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대한유화는 불기둥 문제에 대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라.”

울산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단체)은 2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이날 환경단체는 “대한유화가 이번 사태를 두고 ‘죄송하다’고 사과한지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굴뚝에서 화염은 치솟는 등 개선된 것이 없다”며 “사측에서 한 사과가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시민들은 얼마나 더 불안한 밤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대한유화측은 대기오염 등은 없다고 밝혔으나 환경부 조사 결과 기준치 이상 매연이 배출된 것으로 확인돼 기업의 도덕적 해이 논란까지 일고 있다. 게다가 대한유화 온산공장의 꺼지지 않는 불기둥이 생태 산업도시를 표방하는 울산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여론도 다수 나오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는 대한유화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가 위반사항을 적발했지만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대한유화 측에 개선명령을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다, 환경청 환경감시단의 조사결과도 아직 발표 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울산시와 울주군은 매연이 기준치를 초과하고, 소음도 80dB을 넘나들고 있는데 법규정만 내세우며 손을 놓고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행정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정밀조사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염으로 인한 피해범위와 정도 등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돼야 한다”며 “업체의 일방적인 주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조사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울산시에 요구했다. 

대한유화 온산공장은 최근 에틸렌 생산을 연간 47만t에서 80만t으로 늘리는 설비 공사와 정기보수를 지난 5일 마무리하고 이튿날부터 시운전에 들어갔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현재까지 정상 제품이 생산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불완전 제품을 공장 굴뚝(플레어스택)에서 태우면서 16일째 불꽃과 검은매연, 악취, 소음 등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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