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 온산공장이 시민들을 보름이상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거대한 불기둥을 끝없이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유화의 불기둥은 매연과 함께 악취·소음을 유발하고 있어 주민들이 방독면을 착용하고 시위를 할 정도라니 예삿일이 아니다. 16일째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슨 배짱인가. 

대한유화 불기둥이 이같이 장기화되자 어제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대한유화는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또 행정 당국의 철저한 조사도 요구했다.
대한유화가 이번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이 지나도 화염은 여전히 치솟고 있다는 것은 적극적인 조치를 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대한유화의 불기둥과 검은 연기는 통상적인 굴뚝 백연과는 성질이 다르다고 한다. 나프타에 들어있는 온갖 중금속이 불완전 연소상태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이라 한다. 인근 가로수 중 작은 관목들은 잎이 대부분 불꽃의 열기로 인해 말라 죽었으며 주변 사업장에선 소음으로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처지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주장했다.

대환유화 온산공장은 최근 에틸렌 생산을 연간 47만톤에서 80만톤으로 늘리는 설비공사와 정기보수를 마무리했다. 보수를 마무리했다는 공장에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데에는 분명 공개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돈벌이에 급급해 시민의 안전을 도외시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대한유화는 이제라도 당장 공장가동을 전면 중지하고 사고 원인을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다.우물쭈물 넘어가려하면 안된다. 낙동강환경유역청에서도 대기보전법 위반혐의를 조사 한다고 하지만 행정기관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하는 것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 개선명령으로 될 일이 아닌 듯 하다. 주민들의 말대로 이미 참을 만큼 참았다. 얼마나 더 참아야할지 모를 일이다. 일단 공장가동을 중지하고 문제의 원인부터 찾아야 하는 것이 맞다. 회사측은 공장가동을 중지해도 며칠간 불꽃은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공장을 가동하면서 원인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 한다. 하지만 이 말을 믿을 시민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계속되는 불기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줄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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