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에 앉은 제비들
날아가시면 어쩌나
현관문도 조용히 닫고
텔레비전 소리도 죽이고
신발까지 벗고 다닌다

 

◆ 詩이야기 : 기와집 처마를 지나는 전깃줄에 줄 맞춰 앉은 제비들. ‘제비들아, 비 좀 데려 와.’ 했더니 천둥을 신호로 반가운 소나기를 데려왔다. 제비들이 날아갈세라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도둑괭이 걸음으로 마당을 걸었다. 밥상에 둘러앉은 형제들도 기분이 상승, 어릴 적 얘기들로 얼굴이 상기됐다. 제비가 왔을 뿐인데 말랑말랑해진 마음들이 고향집을 웃음으로 채운다. 
◆ 약력 : 남은우 시인은 200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13년 <어린이와 문학> 동시 추천 완료됐다. 제11회 푸른문학상 수상했다. 동시집 「강아지 기차」(공저)와「화성에 놀러 와」(2015년), 24절기그림동시집「콩알 밤이 스물세 개」(2016년) 를 냈다. 한국동시문학회, 울산문인협회, 울산동시문학회, 울산그림책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동시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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