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형, 요즘 바쁘시죠. 세속에 몸담은 처사의 삶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특히, 일상에 난무하는 언어들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날들은 삶의 좌표마저 상실합니다. “왜 사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라고 자문자답하기엔 생의 촉수가 그리 한가하진 않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그런 일상에서도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예술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 예술의 역사는 서로가 치고받는 논쟁의 역사라고 합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예술 이념을 놓고 싸우는 것이죠. 새로운 예술에는 언제나 새로운 예술가가 있습니다. 예술가의 영예로운 찬사는 새로운 흐름을 펼치고 그 흐름이 예술 사조로서 인정받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피카소와 같은 존재입니다. 현대미술을 표현하는 가장 포괄적인 범주인 추상미술의 대표자가 피카소입니다. 그는 후기인상파, 입체파 등 이른바 파벌(?)의 대표적 인물이 된 것이죠.  

# K형, 도시인의 삶은 회색의 콘크리트 건물이 상징하듯 쓸쓸하고 그 행보는 지친 행보라 표현합니다. 하지만 도시인의 삶을 그리 비관적으로만 표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을 전해드리는 전시회는 현대인의 과거 지향적인 표현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삶을 윤택하게 가꾸는 전시회이기 때문입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7월 13일에 개막해 8월 1일까지 열리는 ‘미디어 아트 인 울산’은 현대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예술 사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현대, 도시인, 희망, 미래 등 다양한 이미지로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미디어 아트 인 울산’은 ‘과학과 예술의 융합’ 이란 주제로 회화의 깃발, 상상하는 것들, 하이테크 시대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작품들 등 60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바쁜 일상의 여정이지만 전시 관람을 위해 미리 시간을 비워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대미술의 새로움이 현대인들의 삶을 윤택하게 충전시키는 전시회입니다.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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