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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칼럼] 비정규직 안정적 노동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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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숙 시인
  • 승인 2017.07.12 22:30
  • 댓글 0

학교 급식 근로자 파업으로 드러난
비정규직 열악한 근로조건의 실태
직업 성취·미래 계획적 삶 보장을

조 숙시인

돈은 무엇일까. 돈은 욕망의 상징일까. 돈은 성공의 징표일까. 돈은 얼마나 있으면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이 둘을 키우게 되면서이다. 혼자였을 때 돈이 생기면 쓰고, 없으면 안 쓰면 되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돈으로 우선 먹을 것을 사야 했다. 옷을 사야하고, 움직이기 위해서도 즐겁게 웃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했다. 이웃들과 지내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했다. 
시장이 구경거리가 많고 맛있는 간식 있는 장소였다면, 가족이 생기면서 먹거리를 구해 지속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노동의 장소로 바뀌었다. 옷은 자신의 취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상황에 맞춰서 입어야 하는 중요한 의식이 되었다. 말하자면 돈이 점점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돈은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맞는 것일까. 무슨 일이든 해서  최대한 모았다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어날지 모를 불행을 위해 아껴두어야 하는 걸까. 그 액수는 얼마나 되어야 적당한 걸까. 언제까지 돈을 벌 수 있는 걸까.    
이런 두려움은 수입이 일정치 않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없을 때 가중된다. 당장의 먹거리를 구하는 데만 전념하게 된다. 자신의 미래나 주변의 사람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미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수입에만 집중하게 된다. 
우리나라 근로자 중에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32.8%이다. 물론 정부의 통계다. 노동계의 통계에 의하면 55.1%로 그 차이가 20%가 넘는다. 두 명 중 한 명이 불안한 상태인 것이다.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인 53.5%이다. 안정적인 미래를 계획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당장의 먹거리 구입비용도 절반에 멈춰있다.
돈은 먹을 것을 구하고, 아플 때 병원을 가고, 춥거나 덥지 않도록 옷을 사는데 쓰인다. 자식을 가르치고, 이웃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정담을 나누는데 필요하다. 먼 곳으로 이동하여 볼 일을 보는 데에도 돈이 필요하다. 이런 모든 것들이 불안하게 공급된다면 삶은 생존을 하기 위한 상태로 떨어진다. 돈은 생기는 대로 가급적 쓰지 않아야 하고, 자신의 행복과 미래를 위한 투자도 하지 못하게 된다.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말은 언제 일을 그만 두게 될지 모른다는 말이다. 미래를 위한 계획을 할 수 없게 된다. 안정적인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자신의 직업에서 능률을 높일 수 없다. 언제 그만 둘 지도 모르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 해 자신의 투영할 수 없는 것이다.    
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파업을 했다. 전국의 학생들은 도시락을 가져오거나, 빵이나 떡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2,000곳이 넘는 학교의 급식이 중단됐다.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먹거리 담당이 비정규직이었던 것이다.       
학교 급식 근로자의 파업은 의미가 크다. 비정규직의 실태를 드러내고 근로조건의 열악함을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급식 근로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여성에 대한 의식이 낮아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낮다. 전통적으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은 여성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당연하게 여기고, 급식근로자들이 대부분 여성으로 되어있다. 
또한 여성을 가정 생계의 보조자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고, 여성의 전문성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급식을 제공하는 노동을 아무나 하는 일쯤으로 여기는 것이다. 
근로자를 대체 가능한 소모품 정도로 취급하게 되는 비정규직은 없애야 한다. 
비정규직 근로조건에 대해 인간적인 접근을 해 보면, 삶이 금방 피폐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근로자는 모두 국민이다. 안정적으로 노동을 하고, 노동에서 자신의 직업적 성취를 이루어 내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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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숙 시인

입력.편집 :   2017-07-12 20:57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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