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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칼럼] 반구대암각화 최적 보존방안 ‘생태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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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해운 울산시 문화예술과장
  • 승인 2017.07.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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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운 울산시 문화예술과장

울산시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 마련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실시, 올해 2월 생태제방안을 최적의 보존방안으로 제시했다.

수위조절안 등 5개안에 대한 검토 결과 생태제방안이 물로부터 안전하게 암각화를 보존하고 울산의 부족한 청정원수도 확보할 수 있는 안으로 나온 것.

울산시에서는 이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보존방안으로 상정했고, 지난 5월 18일 현장 확인 후 재검토키로 심의보류 결정이 내려진 뒤 지난달 28일에는 문화재청 건축문화재분과위원들이 반구대암각화 현장을 찾았다. 문화재위는 이를 20일께 재 심의할 예정이다.

17여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현 시점에서, 생태제방안이 최선의 보존방안이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생태제방안은 2013년 한국수자원학회가 발표한 ‘반구대암각화보존을 위한 수리모형실험 연구보고서’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보존방안이다.

당시 학회는 암각화 주변 지형과 동일한 축소모형을 제작해 수리모형 실험을 통해 암각화 보존대책으로 논의되고 있던 ‘터널형 물길 변경안’, ‘임시 생태제방 설치안’ 및 ‘사연댐 수위 조절안’에 대한 타당성 및 적절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암석의 풍화방지, 암각화면 보호, 치수안전성, 용수공급능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생태제방안이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생태제방은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협의해 진행한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 마련 기본계획수립 용역에서도 최적의 보존방안으로 도출됐다.

수위조절안, 터널형 유로변경안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됐으나, 대체 수자원 확보와 하류 홍수 피해방지 대책 마련, 주변 경관 훼손 정도 등에서 이는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셋째, 침수되는 반구대암각화의 안전하고 확실한 보존이 가능하다. 

암각화의 보존방안 마련에서 최우선적으로 검토 사항이 침수와 노출의 반복으로 인한 훼손 인점을 고려할 때, 물로부터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생태제방이 최적의 안이 될 수밖에 없다.

일부의 수위 조절안은 연구용역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태풍 등 집중호우에는 암각화가 침수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암각화 전면의 유속이 약 10배 정도 빨라지고 물의 흐름도 암각화 쪽으로 쏠려 암면세굴, 부유물에 의한 암면 탈락 등 훼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실제 문화재청에서 암면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암각화 하단에 부착한 센서 뚜껑이 지난해 태풍 차바 때 부유물 등에 의해 탈락되기도 했다.

넷째, 가장 빠른 시일내에 암각화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이다.

사연댐은 축조된 지 50년이 넘었다. 더 이상 갑론을박으로 허송세월을 보낼 수 없다. 그러므로 가장 빠른 2~3년내 축조가 가능한 방안으로 제시된 생태제방안이 설치될 수 있도록 그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다.

다섯째, 울산광역시의 부족한 청정원수를 보전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2025 수도정비기획계획에 따르면 울산시의 경우 2025년엔 일일 평균 39만t의 청정원수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사연댐 수위조절에 따른 일일 3만t 부족분을 포함한 총 일일 12만t의 청정원수 확보를 위해 운문댐에서 7만t을 끌어오고 대암댐 용도전환을 통해 5만톤을 확보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운문댐 물을 공급받기 위한 전제조건인 경북·대구권 맑은 물 공급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그 시기를 예측할 수가 없다. 

수위 조절이 먼저 이루어진다면 울산시는 갈수기 용수량 부족 및 낮은 가용수심으로 자정능력 저하, 조류발생 등에 따른 수질악화로 댐의 기능이 상실될 수 있고, 식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즘 같이 매마른 장마가 울산에 계속된다면 과연 수위조절이 맞을까?

부족한 청정원수를 보전할 수 있는 생태제방안이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수질 등급이 낮은 낙동강 물을 계속 먹으라는 것은 정부의 맑은 물 정책에도 반하고 울산시민의 정서를 악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태제방은 문화재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관람객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현재는 전망대와 멀리 떨어져 있어 명확한 관람이 어렵다. 햇볕이 잘 드는 오후에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외는 숨은 그림을 찾듯이 자세히 보지 않으면 관람하기 어렵다. 그것도 망원경에 의존해야 한다.

생태제방은 현재보다 훨씬 관람편의가 증대되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언제든 관람이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보존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면 생태제방이 왜 최적의 방안인지 어렵지 않게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는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중인 ‘생태제방안’ 통과를 위해 그동안 자문회의 등에서 제시된 주변 문화재조사, 미시기후 영향평가 등을 우선 실시한 후 생태제방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문화재위원회의 ‘조건부 가결’ 통과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박해운 울산시 문화예술과장

입력.편집 :   2017-07-17 21:40   노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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