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빠르게 베꼈다. 단독= 혼자 베꼈다. 종합=여러 기사를 베꼈다. 최신 트렌드=작년에 유행한. 취재결과=연합뉴스를 뒤져본 결과. 팩트를 체크해 본 결과=네이버에 두어번 검색해본 결과.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아니면 말고…. 한국 언론 보도와 관련된 각종 단어를 비꼬아서 재해석 한 유머들이다.
우리 언론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저널리즘의 정체성 혼돈이 심각하다. 인터넷 등장 이후 뉴스플랫폼의 변화는 1인 미디어로 대표되는 언론의 확장을 가져왔지만 사실과 검증이라는 언론 본연의 가치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게이트키핑 기능이 살아있는 정통 언론은 쇠퇴하고 사실관계를 책임지지 않는 말초적 뉴스로 독자를 유혹하는 유사 언론과 옐로 저널리즘이 판친다.
최근에는 가짜 뉴스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언론 기능이 범죄적 목적에 악용 당하는 지경에 까지이르렀다. 그러나 거짓이 판치는 세상에선 사실을 말하는 것이 혁명이다. 신문의 사명은 끝나지 않았다. 진실을 캐고 전달하며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 국가 사회와 지역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 신문은 늘 그랬던 것처럼 사실의 횃불을 들고, 거짓과 위선의 강을 힘차게 건너야 할 것이다.
속도는 비즈니스 세계의 또 다른 통화(돈)다. 전 세계인구 75억 명 가운데 50억 명이 모바일을 사용하며, 이들이 모바일에서 보내는 시간만 하루에 1조 4,000억분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뉴스 구독자들이 급속도로 종이신문에서 전자신문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독자들의 마음을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인공지능(AI)과 스마트 데이터 분석이 신문의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스마트폰에 빠져 사리분별을 못하는 스몸비(Smombie)족들의보행중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공공캠페인에서 들린다. ‘한 눈 팔지 마라-멈춰라, 보아라, 들어라, 생각하라.’ 창간 26주년을 맞은 울산매일신문이 경청해야 할 구절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