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19차 본교섭
사측 제시안 시점 두고 이견
휴가전 파업없이 교섭 집중

현중 노사·사내하청지회 갈등
울산대병원 청소노동자 파업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열었다.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현대자동차 노사가 대화를 재개하고, 갈등이 장기화됐던 동진오토텍과 지역 플랜트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울산은 비교적 차분한 하투(夏鬪)를 치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0일 오후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다시 열었다. 지난 6일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 후 2주만이다.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지부장 등 양측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차(회사 기준·노조 기준 21차) 본교섭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사는 합의점을 찾는 데 집중했으나, 회사 측이 제시안을 내는 시점 등을 두고 의견 차를 보였다.

박유기 지부장은 “교섭 결렬 선언 이후 투쟁 없이 교섭을 재개한 기억이 없다”면서 “그만큼 안과 밖의 상황을 많이 고려했고, 이에 대해 사측은 휴가 전 제시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최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66%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거쳐 휴가 전 파업 없이 교섭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날 회사는 “물리적으로 힘들겠지만 교섭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는 휴가를 앞두고 오는 26일 한차례 더 교섭하기로 했다. 그러나 단 한차례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사실상 여름 휴가 전 타결 가능성은 낮다.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호분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의 성과급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산하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울산본부 등은 회사와 타결 조인식을 열고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일당 1만3,000원 인상 △배관·용접 수당 5,000원 지급 △유급휴일 11일로 확대(석가탄신일·성탄절 추가) 등에 합의했다.

올 초부터 노사 갈등을 빚었던 현대글로비스 사내협력업체 동진오토텍도 이날 △공장가동 정상화 △현 조합원 81명 전원 고용 보장 △미지급된 임금 즉각 지급 △손배가압류 등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여름휴가 전 일부 장기 투쟁 사업장의 노사분규가 종료되면서 분위기는 고무되고 있다. 
그러나 작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현대중공업과 노동기본권 등을 보장하며 고공농성 중인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등 아직 갈등이 진행 중인 사업장도 다수다.

울산대학교병원 청소노동자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민들레분회는 회사와의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이날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지난 3월 1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7차례 이어진 교섭은 최근 결렬됐다. 노조는 시급 7,530원(현재6,500원)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고, 회사는 7,15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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