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집 ‘고양이가 사는 집’ 출간…쿠마토 등 10편 수록

26일 울산문예회관 쉼터서 기념회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면 두려움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소주 한 병 들고 가서 아버지 한 잔, 저 한 잔 마시다 보면 그곳에서 잠이 들기도 했다. 어릴 때 그렇게 무섭던 산소가 어느 순간 아무렇지도 않았다.’ (소설집 ‘고양이가 사는 집’ 본문 65쪽 중.)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정화 소설가가 첫 창작집 ‘고양이가 사는 집’(연암서가·총243·사진)을 펴냈다. 

정 소설가는 이번 책에 모두 10편의 단편소설을 담아냈다. 그는 휴머니즘과 인간관계의 회복을 염원하고 있으며, 따뜻한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순간과 영원, 현재와 미래, 쾌락과 인내에 대한 가치 추구에 질문을 던진다. 특히, 정 소설가의 작품세계는 돈 때문에 자살하고 살인하는 물질 만능 시대에 ‘젊은이, 노인, 이주 여성, 실직 가장’ 등이 약자로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 등을 되짚어봄으로써 인간애의 회복을 소망하는 것이다.

소설가 임철우씨는 “지극히 평범하고 남루한 인물들과 그 삶의 풍경들은, 순전히 대도시의 과잉된 욕망 및 감각에 포획된 주인공들로만 넘쳐나는 작금의 여타 소설들과는 분명한 대비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작품집에는 실직한 남자가 사회를 벗어나 현실에서 도피하려고 자신을 폐가에 유폐시켰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고양이가 사는 집」을 비롯, 1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수록된 소설 중 「쿠마토」는 <2016 신예작가>에 실렸다.  

정 소설가는 울산시 울주군 배냇골에서 태어나 언양에서 살고 있다. 2015년 경남신문과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고양이가 사는 집」, 「담장」이 각각 당선됐다. 현재는 ‘소설 21세기’ ‘울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6일 오후 6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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