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화사 염불암에서 도난당한 뒤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다가 약 30년만에 반환된 불화 '지장시왕도'가 21일 동화사 대웅전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1988년 대구 동화사 염불암에서 도난당한 뒤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19세기 불화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 9교구 본사인 동화사는 21일 조계종이 미국 LA카운티박물관(LACMA)에서 반환받은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 고불식을 했다.

고불식은 그림을 되돌려받은 일을 부처님에게 알리는 행사다.

주지 효광 스님을 비롯한 동화사 관계자와 신도들이 고불식에 참석했다.

효광 스님은 "지장시왕도가 30년만에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도 축원할 일이지만 그동안 우리의 부족한 수행 정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지장시왕도 귀환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화사는 이 그림을 동화사 안 성보박물관에 옮겨 보관할 계획이다.

지장시왕도는 1841년 동봉법준을 비롯한 승려화가들이 가로 141㎝, 세로 122㎝ 크기로 그린 불화다.

죽음의 세계, 즉 명부(冥府)에서 죽은 이를 구제하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망자를 심판하는 10명의 왕을 묘사했다.

이 그림은 1988년 8월 5일 동화사 염불암에서 도난당했고 2014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LA카운티박물관 한국 문화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존재를 알게 돼 조계종이 환수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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