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6주년 특집] 4차 산업혁명이 바꿀 울산의 미래
(하)제조업의 스마트화

1인 제조 시대
소형 3D 프린터 일반 가정 보급
각종 생필품·음식물까지 만들어
임플란트 등 맞춤형 의료기구도

사물인터넷·자율주행
NFC 활용 가전제품 작동
제조업 생산 높이고 불량 줄여
완전 자율주행 일자리 감소 우려

4차산업 전환
제조업 자동화 인건비 대폭감소
노동분야 저항·인구감소 문제
신산업 적합 인재 육성 힘써야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는 다른 분야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자원의 낭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자율주행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분야다. 완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차량이 나온다면, 운전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대가 되는 이면에 화물차, 택시, 버스 운전자와 택배기사 등 수많은 직종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인 제조 시대의 개막, 3D 프린팅

3D 프린팅은 재료를 반복적으로 쌓아 올려 물체를 만들어내는 기기로, 현재의 제조 기법으로 만들기 불가능한 속이 비어있는 구조의 물체 등을 쉽게 만들어 낸다. 맞물리거나 회전하는 부품이 있어 설계가 복잡한 제품도 그대로 출력해 낼 수 있어 조립 과정이 줄어들게 된다.

3D 프린팅은 현재의 대량 생산 체계의 룰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틀을 짜서 각각의 부품들을 대량으로 찍어내고 획일화된 조립 과정을 거쳐 물체를 만들어낸다. 이마저도 대량의 소비처가 확보돼 있을 때 제조에 착수한다. 틀을 짜는 데만도 많은 비용이 들고 조립에도 고정적인 인건비가 소모돼 소량 제조에는 경제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3D 프린팅이 보편화된다면 개개인의 필요나 취향에 맞는 맞춤형 물체를 제작할 수 있다. 한 개의 물건을 만들든 수천 개를 찍어내든 설계만 한다면 비용절감 문제는 상관없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인 제조공장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다만 적용 분야에 한계는 있겠지만 말이다.

각 가정에 소형 3D 프린터가 보급된다면 도면만 구매해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만들면 될 것이다. 심지어 음식물도 3D 프린터로 만들어 먹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임플란트나 의수·의족, 심지어 장기까지 개인 맞춤형 의료기구를 생산할 기기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그리고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는다. NFC를 활용한 가전제품은 사물인터넷이 구현된 사례다. 세탁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맞춤형 세탁코스로 세탁하고 냉장고는 실시간으로 온도를 점검해 절전 관리를 해낸다. 

이런 단순한 기능뿐만 아니라 미래에 가능한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 빅데이터가 생성될 수 있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기숙사 화장실과 세탁실에 센서를 설치하고 인터넷에 연결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어떤 화장실이 비어 있는지, 어떤 세탁기와 건조기가 사용 중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범위를 넓혀 모든 자동차의 시스템과 교통제어장치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차량이 자율주행을 한다고 상상해보자. 교통체증과 사고는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는 다른 분야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자원의 낭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특히 제조업에 적용이 된다면 생산성은 크게 늘고 불량률은 줄어드는 결과를 얻게 된다.

자율주행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분야다. 완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차량이 나온다면, 운전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대가 되는 이면에 화물차, 택시, 버스 운전자와 택배기사 등 수많은 직종에서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4차 산업 접목 신산업 인재육성

앞서 서술한 모든 것이 실현된다고 가정해보자. 태양광이나 풍력, 혹은 핵융합 등으로 생산된 에너지와 스마트쉽으로 이송된 원재료로 로봇들이 척척 생산을 해낸다. 판매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적절한 구매자를 찾는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뤄진다. 스마트팜에서는 자동으로 식재료를 생산해내고 로봇요리사는 주방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준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 이런 시대는 오게 될 것이다. 이론과 기초 기술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다. 확산의 문제만 남았다. 이 같은 시대가 오면 인간은 보다 편리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창조적인 일에 몰두하게 되겠지만, 일자리가 사라지는데 따른 사회적인 충격도 클 것이다. 

특히 제조업의 도시인 울산에서는 노동 분야의 저항과 더불어 인구감소, 도시의 발전과 유지 등 수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은 노동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도시,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화로 인해 제조업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중국 등에 나갔던 미국 등 선진국의 공장이 물류이송 비용의 절감을 위해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리쇼어링(reshoring)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시작된 변화의 하나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동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겠지만, 경쟁국가와 경쟁사들이 모두 4차 산업으로 전환하는데 우리만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사용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울산에서 국가 차원의 전략으로 육성할 3D프린팅 산업을 안착시키고 기존 제조업에 4차 산업을 적절히 접목하는 한편, 이 같은 신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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