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때 멕시코서 목동생활한 시인
그의 詩 ‘야생의 꽃’도 소개

울산대 구광렬 교수와 그의 시가 지난 24일 jtbc에서 방영 중인 ‘비정상회담’에서 소개돼 이목을 끌었다. 사진은 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캡처.

‘중남미 시인’ 구광렬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가 지난 24일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소개돼 이목을 끌었다.

이날 프로그램 패널인 멕시코 대표 크리스티안 씨가 인맥 관리에 고민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해법에 대해 토론을 벌이던 가운데 구 교수를 언급했던 것이다.

크리스티안 씨는 “자신만의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 중 비슷한 예로 멕시코에도 구광렬 씨가 있다”며 멕시코와 인연이 깊은 구 교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구 교수는 25살 청년 시절,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지 의문이 들어 멕시코로 홀로 떠났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멕시코에서 2년 간 현지인들과 함께 목동 생활을 하다가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와 함께 우루과이 작곡가가 영감을 받아 노래로 만든 그의 시 ‘야생의 꽃’도 함께 소개되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을 시청한 시민 A씨는 “구 교수는 한국에서보다 중남미에서 더 유명한 스타 시인이다”며 “울산 시민으로서 자랑스러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 교수는 평소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 지앤갤러리에서 우리말과 스페인어로 써진 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시화전을 이상열 화백과 함께 개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 봄께부터 시화전 작품들을 들고 멕시코,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등 중남미 20여 개국에서도 전시할 계획이다. 

구광렬 교수는 “멕시코에 살았던 그땐 정말 비현실적이었고, 지금 행복을 찾았냐고 물어본다면 동물들하고 있을 때 특히 행복하다”며 “쑥스럽지만 지금껏 그랬듯이 꾸준히 글을 써 나갈 것이고, 앞으로 소설을 한 권 낼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구광렬 교수는 2003년 멕시코문학협회 특별상, 2009년 브라질 21세기 문학예술인연합회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각하, 죽은 듯이 살겠습니다’, ‘아기 고래 뚜치의 눈물방울’,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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