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주울산 동부서 수사과 경장

“이게 다 널 사랑해서 그런거야.”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말들 중에 하나로, 사랑에 대한 일방적이고 치명적인 판단오류가 실제 현실에서 반영된 것이 바로 데이트 폭력이다. 여기서 데이트 폭력 정의를 내려보자면 ‘부부 사이가 아닌 남녀간’에 발생하는 폭행·상해, 살인, 성범죄, 감금, 약취유인, 협박, 명예훼손, 주거침입(퇴거불응), 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 위반 등으로 그 신고대상이 되는 범죄를 말한다. 

해마다 데이트폭력은 지속적으로 늘고있고, 얼마전 발생한 신당동 사건처럼 심각한 강력범죄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 여러 사회 분야간에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젠더폭력 근절 100일 계획’의 일환으로 ‘데이트폭력 집중신고기간(2017.7.24.∼8.31)’을 운영하고 있으며 피해자 또는 주변인의 적극적인 신고 유도 및 초기 엄정 대응을 이루고자 다각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가 여성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 여성의 접촉이 잦은 공중밀집장소를 선정해 데이트폭력의 심각성 및 신속한 신고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데이트 폭력은 이제 더 이상의 개인적인 사랑싸움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하며 여러 가지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허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의 데이트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는 피해자들의 확고한 의지다. 경찰이나 사회에서 가해자 처벌 및 피해자 보호를 할 수 있겠지만 피해자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 없이는 그 어떤 다른 대안들도 빛좋은 개살구 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항상 국민들 곁엔 경찰이 있는만큼  굳은 다짐이 선 순간,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 또한 내가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가 이런 고통에서 혼자 힘들어하고 괴로워할 때 같이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용기를 복돋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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