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병원 조창현 정형외과 과장에 듣는 ‘손목터널증후군’]

오랜기간 방치땐 마비증세
손목부목고정·물리치료 효과
컴퓨터 등 반복적 작업 최소화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예방

지속적으로 손목에 통증이 반복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조창현 과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울산 남구 법대로에 사는 직장인 김 모(42)씨. 얼마 전부터 손목이 시큰거리더니 손이 자주 저리고 아픈 느낌이 반복됐다. 

컴퓨터를 자주 사용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증상이 점점 악화돼 밤이 되면 손목의 통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고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누구나 손목 저림과 뻣뻣함, 시큰거리는 느낌을 한 번 정도는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일시적인 통증은 갑자기 무리한 사용으로 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통증이 반복된다면 흔히 말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조창현 과장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정의와 증상=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앞쪽에 위치한 피부조직 밑으로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돼 있는 작은 통로이며, 이곳을 지나가는 신경인 정중신경을 압박해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증상으로는 통증과 감각이상 및 운동장애가 나타나며, 엄지와 둘째손가락, 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또 엄지 두덩 부위가 뻐근한 듯한 방산통이 있으며, 간혹 하완골 척측(尺側) 및 어깨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 부위가 넷째 손가락의 안쪽 1/2 또는 전체 손가락에서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주로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중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 저림 및 감각 저하가 심해지면 엄지 근육의 쇠약 및 근육 위축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의 힘이 약해지고 손목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원칙은 정중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원인을 파악해서 없애 주는 것이다. 치료방법에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무지구(손바닥에서 엄지 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 근육 위축이 없이 기타 증세가 비교적 가벼운 초기의 경우 손목부목 고정으로 사용을 줄이거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이는 움직임을 감소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활동하는 경우에도 가벼운 통증이 있고, 굴곡건의 활액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스테로이드 주입으로 연부 조직의 위축을 일으켜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많은 경우에 증세 완화는 일시적이며 재발되는 비율이 높으며, 너무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외과적인 수술로, 수근관을 넓혀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목적이다. 

수술적 치료의 대상은 △종양과 같이 제거해야 할 확실한 병리가 발견된 경우 △무지구의 위축이 분명한 경우 △신경검사상에 신경손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 △증세가 심하지 않더라도 3~4개월 정도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으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는 경우다. 수술적 치료가 간단하면서도 경과가 좋기 때문에 최근에는 장기적인 비수술 치료를 하는 것보다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관리=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습관과 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는 반복적인 작업을 감소시키며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맨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펴거나 고무공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적으로 한다.

또 팔을 편 상태에서 손바닥을 몸 쪽으로 향해 당겼다 손바닥을 바깥쪽으로 해서 손끝을 당겼다 반복적으로 한다. 이외에도 물리치료를 통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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