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속 고용안정 가장 중요”
  현장 의견 반영 교섭 마무리
  현중, 휴가 후 첫 본교섭 취소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올해도 두 조선소의 길은 달랐다. 여름 휴가 전 올해 임금협상 합의를 이끌어낸 현대미포조선은 타결 조인식으로 교섭을 마무리지은 반면 현대중공업은 예정된 본교섭도 열지 못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17일 울산 본사 한우리회관 회의실에서 한영석 사장과 강원식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17일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울산 본사 한우리회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
이날 조인식에는 한영석 사장과 강원식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사 노사는 1997년부터 올해까지 21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

한영석 사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1년간 쌓아온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강원식 위원장은 “100%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경영 정상화를 통한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따라 교섭을 마무리지었다”며 “노조도 회사의 위기 극복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달 26일 13차 교섭에서 △경영 성과금 연말 지급 △고정연장 관련 기본급 3만9,000원 인상 조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5억원 출연 △노사협력 대상 수상 등 기념 상품권 50만원 지급 △노사 제도개선위원회 구성 △협력사 처우 개선 등에도 합의했다.

또 노사는 올 초부터 운영 중인 공동위원회 활동을 내년 내년 5월까지 연장하고 유휴인력 발생에 대비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별도합의안에는 경쟁력 제고, 안정적 물량확보 등을 위한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노사가 함께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반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가장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대화의 자리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날 노사는 여름휴가 후 첫 본교섭을 열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했다. 노사는 지난달 18일 제5차 통합교섭을 마지막으로 한달째 본교섭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교섭은 실무교섭으로 대체해 진행했다. 실무교섭도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 열린 것이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과 올해 임금 교섭을 통합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 초 2016년도 임단협에 대해 회사가 기본급 20% 삭감, 상여금 월할 지급 등을 포함한 제시안을 내놓았다가 노조가 크게 반발한 이후 노사 협상은 제자리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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